LG화학(대표 신학철)이 바스프(BASF)의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사업부 인수전에서 국내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숏리스트에 선정됐다.
LG화학은 바스프가 매물로 내놓은 솔베이(Solvay) EP 사업부 매각을 담당한 라자드 현지법인으로부터 숏리스트 선정을 통보받고 최근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4월 말에서 5월 사이 본입찰을 진행하며 최종인수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수 측 자문은 노무라금융투자가 담당하고 있다.
솔베이 EP사업부의 영업이익이 6000만유로(약 760억원) 수준임을 고려할 때 매각 측은 멀티플 약 7-8배를 반영한 6000억원 가량을 매각가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 측은 1월 말 예비입찰을 앞두고 국내기업 중에서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롯데첨단소재 등에게 투자자안내서(IM)를 배포했으나 사업분야가 한정적이고 인수구조가 복잡해 대다수 후보들이 예비입찰 참여를 포기하고 LG화학만이 유일하게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
LG화학은 최종 본입찰 참여를 두고 랑세스(Lanxess), 어센드(Ascend), 중국 킹파(KingFa) 등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대상인 솔베이의 EP사업부문은 2017년 바스프와 솔베이 합병과정에서 유럽연합(EU) 일부국가가 기업결합신고를 반려하면서 사업부 매각 등 조건부 승인 조치를 내리면서 매물로 등장했다.
LG화학은 3M 출신 신학철 신임 부회장의 부임 이후 소재 분야 강화를 목표로 인수합병(M&A)를 추진하고 있으며, 4월 초에는 기존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를 첨단소재사업본부로 재편해 사업 확장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존 기초소재사업본부에 포함됐던 EP사업부를 분리해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이관한 점을 고려할 때 M&A를 통해 새로 출범한 첨단소재 사업 강화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P는 기존 플래스틱에 비해 내구성, 내열성, 내화학성 등이 우수하고 금속을 대체할 정도로 강도가 뛰어난 반면 무게는 금속보다 가벼워 자동차, 전기전자, 항공 분야 등에서 고부가가치 용도로 투입이 확대되고 있다.
한편, LG화학은 2016년에도 LG첨단소재와 공동으로 자동차용 EP 메이저 CSP(Continental Structural Plastics) 인수를 검토했지만 본입찰 직전에 포기한 바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