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고무는 아시아 현물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됐으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핵심 생산국인 타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가 천연고무 생산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낙엽기에 맞추어 수출을 줄이고 내수공급을 우선시하도록 공급정책을 변경하면서 수급타이트가 나타났으나 일시적 현상에 그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아시아 현물가격은 2월 말 전주대비 10% 급등했으나 3월 들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주요 생산 3개국이 현물가격을 올리기 위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감산 할당제 등은 실효성이 떨어져 앞으로의 가격 변화가 주목된다.
싱가폴 고무 거래시장에서는 타이어용으로 대표적인 TSR20 현물가격이 2월 kg당 1.5달러 정도, RSS3은 1.7달러 후반을 형성하며 저가를 나타냈던 2018년 11월에 비해 모두 0.3-0.4달러 정도 상승했다.
주요 생산국인 동남아 3국이 건기에 돌입하면서 생산량이 감소해 수급이 타이트로 전환됐고 생산량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타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가 공동으로 가격인상 방침을 발표하며 수급타이트를 유도한 것이 일정부분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최대 소비국인 중국 수요가 부진하고 재고량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3월 들어 가격인상 효과가 거의 소멸되고 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마찰로 타이어 수출이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성장성까지 크게 둔화되면서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3국이 생산량이 감소하는 시기에 맞추어 적절한 정책을 내놓음에 따라 하락을 방어하고 상승을 유도했으나 천연고무 수요 자체가 부진한 것을 감안하지 않아 실패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동남아 3국의 인상정책은 수출 축소와 자가소비 확대를 골자로 하고 있다.
총 수출량을 20만-30만톤 줄이기로 결정했으며 아스팔트에 혼합하거나 고속도로, 교각 사용 등 공공시설에 대한 사용을 촉진함으로써 자체 소비량을 늘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타이는 자체 고무 소비량이 70만톤 수준이나 27만톤을 더 추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안들이 실효성을 나타낼지 의문시되고 있다.
수출 축소는 3국에게 부여된 할당량과 적용시기가 불확실하고 내수공급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많은 양을 소비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중국이 재고를 충분한 수준으로 축적해두어 3국의 수출 축소가 큰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던 3월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제시할 예정이었으나 TSR20은 1.4달러, RSS3은 1.6달러 후반으로 하락했다.
특히, 천연고무의 대체소재로 사용되는 SBR(Styrene Butadiene Rubber)은 폭락세로 전환됐다.
SBR 현물가격은 3월21일 CFR FE Asia 톤당 1340달러로 100달러, CFR SE Asia 역시 1390달러로 100달러 폭락했다.
원료 부타디엔(Butadiene) 현물가격이 CFR China 톤당 1015달러로 65달러, CFR SE Asia는 965달러로 65달러 폭락함에 따라 바이어들이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구매시기를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자동차 생산이 크게 위축되면서 구매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부타디엔까지 폭락함으로써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천연고무는 싱가폴 거래시장에서 TSR 20 그레이드가 1484달러로 13달러 상승했다.
천연고무 현물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SBR 폭락요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