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석유화학 메이저들이 기존 투자전략을 대대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PTT Global Chemical(PTTGC)은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화학사업 경영전략을 정비하고 있다.
미국-중국 무역마찰과 국제유가 급등락 등 사업 운영의 전제가 되는 여러 조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시장 흐름에 맞추어 영업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SCG Chemicals도 성장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TTGC는 타이에서 설비투자와 다운스트림 확충을 통해 생산체제를 확대하고 판매는 시장잠재력이 큰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CLMV)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미얀마에는 폴리머 사업 자회사를, 베트남에는 영업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판매거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8년 8월 미국-중국의 무역마찰이 본격화되고 중국이 미국산 LLDPE(Linear Low-Density Poly-ethylene), HDPE(High-Density PE)에 대한 관세를 올림에 따라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미국산 PE의 중국시장 유입이 정체되고 있는 반면 베트남을 중심으로 아세안(ASEAN) 시장에 집중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대신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기존에 중국에 소량 수출하던 BPA(Bisphenol-A)와 함께 PE도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SCG 역시 2018년 가을 사업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이유로 그룹 전체의 성장전략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미국산 석유화학제품 유입과 원료가격 변동 등 불확실성이 계속 확대되고 있어 2019년 상반기까지 흐름을 지켜본 후 수정된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인도네시아의 Chandra Asri Petrochemical(CAP)이 진행하고 있는 에틸렌(Ethylene) No.2 100만톤 크래커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직접 출자를 비롯해 참여방법을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
투자 계획을 대대적으로 수정하는 것은 타이사업으로, 노동인구 증가세 둔화, 고령화 등으로 내수 신장을 더이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해외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기업으로 도약을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PTTGC 역시 해외투자를 변함없이 강화하고 있으며 대림산업과 사업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 오하이오 석유화학 프로젝트는 환경과 관련된 각종 인허가를 취득하는 등 순조롭게 진척되고 있다.
PTTGC는 대림산업과 50대50 합작으로 셰일가스(Shale Gas)를 원료로 사용하는 ECC(Ethane Cracking Center)를 비롯해 유도제품인 PE, EO(Ethylene Oxide)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며, 2018년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 담당자로 대림산업을 선정했다.
대림산업은 해당 사업이 마무리되면 미국에서 원가 경쟁력을 갖춘 석유화학제품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됨과 동시에 나프타(Naphtha)에서 에틸렌을 생산하는 한국과 에탄을 기반으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미국 석유화학단지를 동시에 운영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 석유화학단지 완공 후 국내공장을 포함해 에틸렌 생산능력이 총 345만톤에 달하게 돼 북미, 아시아 등 수출시장별 맞춤전략을 실행하고 미국 석유화학생산을 기반으로 유럽, 중남미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유럽, 중남미 시장은 그동안 높은 진입장벽과 운송비 부담으로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진출이 어려웠으나 대림산업은 미국 석유화학단지를 통해 진출이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CG는 54억달러를 투입하는 베트남 롱손(Long Son)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단독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합작 프로젝트에서 단독으로 변경함으로써 항만, 부대설비 등을 직접 건설해야 해 부담이 상당히 크나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하고 추진을 가속화하고 있다.
PTTGC와 SCG는 글로벌전략에 무게를 두면서 기존에 세운 투자 계획은 현재의 시장흐름에 맞추어 재검토할 계획이다.
앞으로 미국-중국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화학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어 대규모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될지 주목된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