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화학 시장은 2018년 향료 설비투자가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향료 설비투자는 주로 동남아 현지에 진출한 일본 화학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소다아로마틱(Soda Aromatic)이 2018년 타이 공장을 완공했고, 다카사고(Takasago International)는 2019년 인도네시아에서 향료 생산에 나선다.
싱가폴,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
동남아와 인디아는 식품용 향료(Flavor)와 향장품 향료(Fragrance) 총 소비량이 세계 전체의 20% 정도에 지나지 않으나 종교적 제약이 있는 가운데 소득수준 향상과 함께 기호가 다양화되고 건강을 중시하는 풍조가 확산되며 시장성장률이 연평균 5%를 상회하고 있다.
스위스 메이저 지보단(Givaudan)도 동남아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적극화하고 있다.
IHS Markit에 따르면, 원료를 포함한 글로벌 향료 시장규모는 약 4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동남아는 생활양식이 변화하면서 식품, 음료 기호가 다양화되고 있으며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 신제품 발매 사이클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
단맛 뿐만 아니라 스낵용 세이보리로 알려진 짠맛에 대한 니즈도 확산되고 있어 향료 생산기업들은 소비자 니즈 변화에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생산기업 대부분은 주요 수요처인 대형 식품·음료 브랜드의 현지 통합거점이 소재한 싱가폴에 법인을 세우거나 개발센터를 두고 있다.
코카콜라(CocaCola)도 싱가폴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향료 사업 확대 전략거점으로서 싱가폴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주요 생산거점으로 성장…
싱가폴과 달리 생산거점으로는 인도네시아, 타이의 위상이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플레이버 시장규모가 약 4억달러, 프라그런스는 약 2억달러로 세계 4위 수준이며, 허브나 스파이스 등 향료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천연소재를 조달하기 쉬워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등 해외 식품 생산기업들의 진출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식품·음료의 저가격화도 일부 진행되고 있어 본래의 유효성분에 플러스알파 기능을 부여한 고기능제품 등에 대한 요구도 확대되고 있다.
자바(Java)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오가와(Ogawa)는 2016년 할랄 인증 플레이버 생산능력을 2배 확대했으며, 2017년 5월에는 할랄 인증 프라그런스 생산능력을 5배나 대폭 확대했다.
현지 수요처의 수출 지원 및 그룹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향료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
다카사고는 2019년 말 상업가동을 목표로 자바섬 서부에 플레이버, 프라그런스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싱가폴, 인디아를 포함해 동남아 3곳에 공장을 건설함으로써 사업전략을 수립할 때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중동으로 향료를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세계적인 메이저들도 인도네시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치만기스(Cimanggis)에서 대규모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지보단은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Jakarta)에 개발센터를 개설했다.
지보단은 2016년 싱가폴에서 기존 개발거점 확충을 실시했고 2017년에는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에 동일한 개발거점을 설치한 바 있다.
타이, 글로벌기업 진출 본격화되고…
타이에서는 소다아로마틱이 2018년 5월 일본기업으로는 최초로 현지 향료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해 주목된다.
생산능력은 260톤을 계획하고 있으며 우선 음료용 플레이버를 중심으로 할랄 인증을 취득하고 가동률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하세가와(Hasegawa)도 2018년 6월 조향기능, 분석기능, 주방시설 등을 갖춘 연구개발거점을 타이에 개설했다.
7월에는 오가와가 방콕에서 현지법인 영업을 시작해 타이에서 일본 주요기업의 판매거점이 대부분 자리를 잡게 됐다.
오가와는 음료용을 중심으로 현지 수요처에 대한 판매량을 확대할 방침이며, 미얀마 등 주변국 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기업 중에서는 스페인 이베르켐(Iberchem)이 10월 사무트 파라칸(Samut Prakan) 공장을 완공했고, 스위스 피르메니치(Firmenich)는 3월 방콕에 개발센터를 개설했다.
동남아 공략 위해 할랄 취득은 “필수”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지아는 이슬람 인구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특히 타이는 육류와 해산물, 과일 등 식품 수출의 최대거점이기 때문에 동남아 향료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할랄 인증을 취득하는 것이 필수 불가결한 조건으로 파악되고 있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서 합법화됐다는 의미이며 모스크별로 율법 지도자들이 각기 다르게 제정한 역사가 있어 내용이 국가마다 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말레이지아는 동남아 각국 가운데 할랄 기준 통일에 가장 먼저 나섰으며 국제적 권위를 높여 무슬림 경제권에 대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싱가폴도 통일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2019년 10월 할랄제품인증법을 시행할 예정이며 식음료 뿐만 아니라 기호제품, 의약품을 포함해 광범위한 영역을 대상으로 삼을 예정이어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해당 법안은 유도요노 정권 아래 기준을 통일함으로써 수출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2014년 성립됐다.
비할랄제품 표시도 의무화하는 등 비교적 기준이 엄격한 편이어서 식품업과 소매업 분야는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아직 세부적인 기준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할랄제품인증법은 인증권한을 보유한 기관이 종교기관이 관할하는 할랄제품 인증기관(BPJPH)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현재 권한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이슬람 율법학자평의회(MUI)이지만 해당 법이 시행된 이후 MUI의 권한은 BPJPH에게 조언을 하는 정도로 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19년 재선을 앞두고 있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MUI의 마루프 아민 의장을 부통령 후보로 선거를 준비하고 있어 정치상황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MUI와 BPJPH의 연계가 더욱 중요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할랄 기준에 적합한지 검사하는 검사기관은 BPJPH가 지정하고 있으나 2019년 10월까지 충분한 수의 검사기관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인디아·베트남도 시장 확대 계속…
인디아는 향료 시장규모가 7억-8억달러로 성장했다.
2017년 3월 다카사고가 남동부 첸나이(Chennnai) 소재 산업단지에서 플레이버와 프라그런스 신규공장을 상업가동했다.
IFF는 2018년 초 동부 안드라프라데시(Andhra Pradesh)의 공업도시인 스리시티(Sri City)에서 향료 공장을 착공했다. 생산능력이 3만6000톤에 달하는 대형공장으로 2019년 말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보단도 2017년 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의 푸네(Pune)에서 플레이버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인디아기업들도 현지 밀착형 사업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사업규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타이 최대 메이저인 Thai Fragrance(TCFF)는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화장품 생산기업과 일본 식품 메이저 등을 수요처로 두고 있다.
아유타야(Ayutthaya)에 9000톤 공장을 건설했으며 2023년 북부 치앙라이(Chiang Rai)에 No.2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베트남에서는 Golden Frog가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활용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02년 설립된 Golden Frog는 베트남 남부 빈즈엉(Binh Duong)의 베트남-싱가폴 산업단지와 띠엔장(Tien Giang)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천연물 베이스 원료와 플레이버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