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SSBR 10만톤 건설로 신규참여
롯데케미칼은 이태리 베르살리스(Versalis)와 합작을 통해 합성고무 사업에 진출했다.
롯데케미칼과 베르살리스는 합성고무 제조·판매를 위한 합작기업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를 설립하고 여수에 SSBR(Soltion Polymerized-Styrene Butadiene Rubber) 10만톤 및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Rubber) 10만톤 플랜트를 건설했다.
2018년 상반기 완공 후 시험가동에 돌입했다.
하지만, 3월 화재사고와 인명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상업가동 일정에 장기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SSBR 시장이 연평균 6%대 성장을 지속해 2020년에는 7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베르살리스와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국내에서는 이미 금호석유화학이 2013년부터 SSBR 6만3000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LG화학도 6만톤 수준을 생산하고 있어 롯데케미칼 진출을 통해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후발주자여서 기술력, 안정성 뿐만 아니라 판매처를 선제적으로 확보해야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상황이며 잇따른 사고로 공장 가동을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ZS, 통합 통해 연구개발 시너지 확대
일본기업들은 단순히 SSBR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 강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7년 4월 통합 출범한 ZS Elastomer는 차세대 그레이드 기술을 확립하는 등 연구개발(R&D) 측면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고 앞으로는 생산통합, 신증설 등을 검토해 저연비 타이어 수요 신장에 따른 경쟁에 대응할 방침이다.
제온(Zeon)과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은 통합 이후 제온이 2017년, 스미토모케미칼은 2016년 감손 처리한 싱가폴 플랜트의 제조코스트를 개선함과 동시에 신규 판로를 개척함으로써 2019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싱가폴 플랜트는 가동률 70-80%를 회복했으며 일본 생산을 싱가폴로 이관하고 고부가가치제품 판매를 확대함으로써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는 생산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SSBR은 저연비 타이어에 요구되는 회전저항, 젖은 노면 제동력 등 다양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 한가지 특성에 주력하는 방향과 전체적인 성능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동시 접근하며 신세대 그레이드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제온은 도쿠야마(Tokuyama)와 싱가폴, 스미토모케미칼은 치바(Chiba)와 싱가폴 플랜트를 각각 가동하고 있으며 생산체제를 통합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ZS Elastomer는 SSBR 총 17만3000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싱가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을 대상으로 원료, 소비지, 관세, 건설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증설을 결정할 방침이며 합작 및 인수 가능성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SSBR은 회수기간이 길어 신증설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제온과 스미토모케미칼은 SSBR 생산능력이 총 17만3000톤으로 세계 2위에 올랐으나 2018년 JSR이 헝가리 플랜트를 증설하면서 3위로 밀려났고 1위인 AKC도 싱가폴 플랜트를 증설하고 있어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AKC, 총 생산능력 24만톤으로 확대 “1위”
AKC는 2019년 1월 가동을 목표로 약 50억엔을 투입해 싱가폴 소재 용액중합공법 SSBR 플랜트를 10만톤에서 13만톤으로 3만톤 증설했다.
AKC는 가와사키(Kawasaki)와 오이타(Oita) 소재 SSBR 14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고 싱가폴은 2013년 5만톤에 이어 2015년 5만톤을 가동함으로써 총 24만톤으로 세계 1위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AKC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저연비 타이어의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조기 생산능력 확대를 목표로 싱가폴 증설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싱가폴에서는 100% 자회사인 Asahi Kasei Synthetic Rubber Singapore(AKSS)이 주롱(Jurong)섬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다.
생산설비는 2개 라인이지만 보수 이상의 수준으로 개량해 실질적으로 2.5라인으로 확대하기 때문에 투자액이 적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AKC가 생산하는 SSBR은 연속중합 프로세스를 사용해 타이어의 저연비성, 브레이크 성능을 고차원적으로 조화시켰고 내마모성, 조종안정성도 개량해 기술적 우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AKC는 중기 경영계획에서 SSBR 사업을 중점전략 사업으로 설정하고 경영자원을 집중 배분하고 있으며 차기 증설에 대한 검토도 본격화하고 있다.
주롱섬의 여유 부지를 통해 총 20만톤 생산체제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싱가폴은 원료 부타디엔(Butadiene) 구매가 용이해 차기 증설의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JSR, 일본·헝가리 생산능력 22만톤으로 확대
일본 JSR도 SSBR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JSR은 일본 요카이치(Yokkaichi) 소재 6만톤, 타이 라용(Rayong) 소재 10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유럽, 아시아에서 저연비 타이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2017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출하량을 11만3000톤으로 확대했다.
2018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에도 출하량을 확대했으나 2018년 4분기부터 2019년 1분기까지 중국수요 부진으로 수익성이 약화돼 3월 결산시점까지 12만톤으로 6%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JSR은 SSBR이 자동차 타이어의 저연비성과 조종성, 내마모성 등을 향상시킬 수 있어 글로벌 시장이 연평균 6-8%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SR은 타이어 생산기업과 구축한 긴밀한 관계를 통해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앞으로도 전기자동차 등에서 요구되는 내마모성 등 소비자의 니즈를 직접 반영한 차세대 타이어 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최근의 수요 호조에 맞추어 생산능력을 16만톤에서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헝가리 석유·가스 메이저 MOL Hungarian Oil & Gas와 합작한 헝가리 법인이 2018회계연도에 6만톤을 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샘플 출하, 사용처 승인 등을 거쳐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이후 본격적인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헝가리 플랜트는 6만톤 상업가동 후 추가 증설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북미를 중심으로 저연비 타이어 수요 증가가 더딘 것으로 평가했으나 최근 전천후형, 올시즌 대응 타이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