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임병연)이 석유화학 신증설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동남아 석유화학 자회사인 롯데티탄(Lotte Chemical Titan)을 통해 인도네시아 자바(Jawa)의 반텐(Banten)에서 진행해온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최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젝트는 2010년 롯데티탄을 인수한 직후부터 추진해온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이나 2012-2017년 부지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프로젝트 추진 자체가 장기간 지연됐고 2018년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으로 프로젝트 추진이 중단되는 위기를 맞이한 바 있다.
부지 문제는 2017년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기업 크라카타우스틸(Krakatau Steel)의 제철공장 인근 50ha를 매입하며 해결했다.
또 2018년 11월 신동빈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며 석유화학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프로젝트 재개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파악된다.
10월에는 지주회사인 롯데가 롯데케미칼의 발행완료 주식 23.24%를 취득하며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해외투자를 적극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는 2023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00만톤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건설할 계획이며 PE(Poly-ethylene), PP(Polypropylene), 부타디엔(Butadiene), MEG(Monoethylene Glycol) 등 유도제품 플랜트도 함께 건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도제품 생산능력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고 있으나 프로젝트 수립 당시 PE 65만톤, PP 60만톤, 부타디엔 14만톤, MEG 7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ECC(Ethane Cracking Center)도 2019년 5월 상업가동에 들어갔다.
롯데케미칼은 5월9일 루이지애나의 레이크찰스(Lake Charles) 소재 ECC 준공식을 개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김교현 화학 사업부문(BU) 부회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 등 경영진과 함께 준공식에 직접 참석했다. 신동빈 회장은 2016년 6월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 4일 뒤 열린 기공식에도 직접 참석한 바 있다.
미국 ECC 투자는 화학부문을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신동빈 회장의 결단에서 비롯됐다.
투자를 검토한 2013년에는 국제유가 강세로 셰일가스(Shale Gas)를 원료로 사용하는 ECC 사업이 유망했지만 2014년부터 국제유가가 급락하기 시작함에 따라 셰일가스 생산이 급감해 에탄 공급이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됐다.
미국에서 추진하고 있던 7개 프로젝트가 잇따라 취소됐지만 롯데는 포기하지 않고 파트너의 지분 축소에도 불구하고 계속 진행했다.
롯데케미칼은 4년간 미국 프로젝트에 31억달러(약 3조5000억원)를 투자했고 축구장 152개 면적에 해당하는 100만평방미터 부지에 에틸렌 생산능력 100만톤의 ECC와 EG(Ethylene Glycol) 70만톤 플랜트를 건설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ECC 상업가동으로 에틸렌 생산능력이 450만톤으로 확대돼 글로벌 생산능력의 약 2.6%를 차지함으로써 국내 1위, 글로벌 7위를 차지하게 됐으면 앞으로 매출이 약 1조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