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SS(Energy Storage System) 시장에서 중국기업들의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벤처기업 스마트구루가 송정제1태양광발전소 태양광연계용 ESS에 CATL의 리튬이온인산철(LiFePO4) 배터리를 설치·공급하고 2019년 4월24일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시설은 ESS 연속화재 이후 강화된 전기안전공사의 사용전검사를 통과했고 상업가동 개시 이후 1개월 동안 태양광발전소와 연계해 REC가중치 5.0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CATL의 배터리가 한국 ESS 보조금 시장에 설치된 것은 처음으로 파악된다.
스마트그루는 자사 ESS 시스템의 다중 안전관리시스템이 각 모듈에 환기팬을 부착하고 랙(Rack)에 과충전·과방전·과전류 보호장치를 설치했으며 시스템 BMS(배터리관리시스템)를 통한 통합 모니터링과 시스템방어 등 2중 보호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ESS와 차별화하는데 성공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내 기존 ESS 시스템은 PMS(전력관리시스템)와 EMS로 제어·관리하고 있으나 통신장애나 지연, 오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시 즉각적인 전류 차단이 어려워 배터리 보호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스마트그루의 ESS는 통신과 제어가 동시에 가능한 마스터 BMS를 통해 화재 등 최악의 통신두절 상태에서도 자체 판단으로 한번 더 배터리를 보호할 수 있다.
스마트구루 관계자는 “송정 첫 사이트 설치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안전성이 높고 수명이 길어 경제적인 리튬인산철배터리에 대한 시장 관심과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구루는 소프트웨어·인공지능(AI) 관련 SI벤처으로 출발해 최근 ESS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으며 KT에게 슈퍼컴퓨터 등을 납품한 경험이 있다.
앞으로는 CATL ESS 배터리와 자체 보유한 AI 및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ESS 운영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며 현재 이상상황을 예방하는 AI 기반 ESS 통합관리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그루는 2019년 초 CATL 92Ah 프리미엄 모델에 대한 국내 시험성적서와 인증서를 획득하고 내수시장 공략을 준비해 왔다.
CATL은 국내기업과는 별도의 총판계약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스마트그루가 현재 CATL 스탠다드급 배터리에 대해서도 국내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기업들은 한국 ESS 시장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22일에는 STX가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EV) 생산기업인 BYD와 국내 ESS 사업 및 유통에 관한 총판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