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ESS(Energy Storage System) 사업을 다시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5월27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배터리 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몇 년 전 단념했던 ESS 시장 진출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중대형 배터리 사업에서 전기자동차(EV) 분야에서는 상당 부분 안착했기 때문에 차기 투자전략으로 ESS 시장에 주목한 것이며, ESS에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 및 솔루션으로 차별을 도모하겠다는 목표도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ESS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관련 팀을 구축하고 고창 ESS 실증단지 구축사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그러나 사업성 및 수익성 등의 이유로 곧 포기하고 전담부서도 해체시켰으며 2017년에도 ESS 사업을 재개했지만 소규모에 그쳤다.
이후로는 배터리 사업 인력 및 역량을 EV 배터리 분야에 집중시키면서 자연스레 ESS 사업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현재 ESS 사업의 선두주자는 삼성SDI와 LG화학으로, 특히 삼성SDI가 EV 배터리보다 ESS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삼성SDI의 점유율이 43%, LG화학은 37% 등 양사 합계 80%에 달하는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은 EV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후발주자로서 경쟁에 가세하게 됐다.
다만, EV 배터리 사업에서 LG화학이 소송전을 펼치고 있고 국내 ESS 시장은 잇따른 화재로 거의 정체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SK이노베이션의 결정이 뜻밖이라는 의견도 등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ESS 사업 진출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사회적 가치(SV) 차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정유·석유화학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매년 1조원 상당에 해당하는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어 친환경 사업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꼈고, 기존기업들과 달리 SK이노베이션만의 방식대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갈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