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olystyrene)는 글로벌 폴리머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에 불과하나 가전제품, 식품용기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필수적인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또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를 비롯한 스타이렌(Styrene)계 코폴리머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 범용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에 준하는 공업용 소재로 전자기기 하우징, 자동차 내외장재 등에 다양하게 투입되고 있다.
SBR(Styrene Butadiene Rubber)을 포함한 스타이렌계 폴리머는 매우 광범위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스타이렌 및 유도제품 시장은 2000년대 들어 수요 침체와 더불어 원료코스트 상승, 설비과잉으로 3중고를 겪었다.
특히,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수요가 급감하기 시작해 주요 메이저들이 플랜트를 폐쇄하고 철수하는 등 통폐합이 급속히 진행됐다.
최근에는 셰일(Shale) 혁명 및 국제유가 폭락이 영향을 미쳤고 다우케미칼(Dow Chemical), 바스프(BASF), 노바케미칼(Nova Chemiclas) 등 유럽 및 미국 메이저의 사업을 이어받은 트린세오(Trinseo)와 이네오스스티롤루션(Ineos Styrolution)이 설비과잉을 해소함으로써 수익성이 회복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요침체에 공급과잉으로 매각 잇달아…
PS를 포함한 스타이렌계 수지는 석유화학 전반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기변동 뿐만 아니라 수급 양면에서 발생한 독자적인 악재로 오랫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수요처 기술 변화에 따라 비디오카세트, CD 케이스 등 대규모 용도가 사라졌고 전기·전자제품 생산설비가 중국 등 신흥국에 집중됨에 따라 선진국 수요가 대폭 감소했다.
여기에 포장, 소모품용은 원료코스트 경쟁력이 뛰어난 PE(Polyethylene), PP(Polypropylene)로 대체되는 사례가 잇달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우레탄용 PO(Propylene Oxide)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함에 따라 프로필렌(Propylene)과 에틸벤젠(Ethylbenzene)을 원료로 사용하는 PO 및 SM(Styrene Monomer) 병산공법 플랜트가 다수 건설되면서 공급과잉이 심화됐다. 병산공법 플랜트는 PO 톤당 SM이 2톤 이상 생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과 미국에서 PO 프로세스로 부산물이 생성되지 않는 과산화수소공법, 라이온델바젤(LyondellBasell)이 건설하고 있는 TBA(Tertiary Butyl Alcohol) 병산공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에틸렌의 원료 경질화 흐름에 따라 SM 원료인 벤젠(Benzene) 가격이 상승할 것이 우려되고 있다.
SM 플랜트는 가동률이 85%를 넘어서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으나 2000년대 중반부터 70-80%로 떨어져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간 시장을 주도하던 메이저들은 대규모 통폐합을 단행하기 시작했다.
바스프는 2007년 사업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행하지 않고 분사 후 합작, 매각, 주식공개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다우케미칼은 2008년 미국 스타이렌·PS 사업을 CPChem과 50대50 합작으로 Americas Styrenics을 설립한 후 통합해 2010년 펀드기업에게 매각했다.
노바케미칼은 1998년 헌츠만(Huntsman)으로부터 미국 최대의 스타이렌계 수지 사업을 인수해 PE와 동등한 수익기반으로 육성할 방침이었으나 2001-2009년 적자가 지속됐고 2005년 BP-이네오스 합작으로 재건을 노렸으나 2009년 IPIC 산하로 편입된 후 2010년 이네오스에게 지분을 양도함으로써 스타이렌계 수지 사업에서 철수했다.
ABS도 비슷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랑세스(Lanxess)는 이네오스와 합작으로 전환한 후 철수했으며, GE(General Electric)는 EP 메이저 GE Plastics을 사우디 사빅(Sabic)에게 매각했다.
트린세오, 다우케미칼 철수에서 주식 상장까지…
다우케미칼은 2008년 SM·PS 사업을 CPChem과의 합작으로 전환한데 이어 2009년 스타이렌계 수지, 라텍스, PC(Polycarbonate), 합성고무 등을 스타이론(Styron) 사업부로 통합해 2010년 6월 베인캐피탈(Bain Capital Partners)에게 16억3000만달러를 받고 매각했다.
롬앤하스(Rohm & Haas) 인수에 따라 발생한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비전략 사업을 처분함과 동시에 2009년 이후 SM 및 VCM(Vinyl Chloride Monomer) 플랜트를 폐쇄해 원료 구입을 최소화하는 통합화 전략의 일환으로 스타이론 사업부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이론은 매출액 약 35억달러, 글로벌 생산기지 20개, 종업원 약 1900명으로 출발했으며 PS, ABS, SAN(Styrene Acrylonitrile), EPS(Expandable PS)를 포함한 스타이렌계 수지, 제지 및 카펫용 라텍스, PC 및 컴파운드, 혼합제품, 합성고무, 자동차용 플래스틱 등을 공급하는 가운데 2014년 6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회사명을 트린세오로 변경했다.
매출액은 2014년 51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2년 연속 40억달러에 미치지 못했으나 2017년에는 40억달러대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량은 정체상태를 나타내고 있으나 마진이 개선되고 생산제품 부가가치화가 진전됨에 따라 수익이 2배 이상 폭증했다.
트린세오는 신중한 자세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우선 중국 장자강(Zhangjiagang) 소재 ABS 7만5000톤 플랜트를 완공했으며 독일에서 SBR을 증설한 가운데 이태리의 열가소성 엘라스토머(Elastomer) 컴파운드 및 바이오 폴리머 전문기업 API를 인수했다.
화학 메이저들은 스타이렌계 수지를 전략에서 제외하고 있으나 트린세오는 핵심사업으로 꾸준히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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