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가 재난 취약 국가의 전력망 강화 및 재난이 발생했을 때 빠른 전력 복구를 돕기 위해 개발한 볼더(Boldur) 전신주를 일본의 대형 전신주 생산기업에 공급하고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바스프의 폴리우레탄 소재 브랜드 Elastolit과 독특한 필라멘트 와인딩(Filament Winding) 프로세스를 활용해 제조한 볼더 전신주는 초경량에 내구성까지 더해져 태풍, 장마 등 악천후에도 재난지역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40kg부터 220kg까지 비교적 가벼운 무게로 제작 가능한 볼더 전신주는 무게보다 10배 이상의 높은 파단강도를 지녀 극한 기상여건을 견딜 뿐만 아니라 기존 콘크리트 전신주가 도미노처럼 엮여 함께 무너지는 캐스케이드(Cascade) 현상을 방지해 대규모 정전을 막을 수 있다.
무게가 850kg 이상, 높이 12m에 달하는 기존 콘크리트 전신주는 크레인, 붐트럭, 버킷 트럭 장비 없이 설치가 불가한 반면, 볼더 전신주는 4명의 인원이 들어서 옮길 수 있고 적은 장비로도 충분히 설치작업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부각되고 있다.
또 폴리우레탄(Polyurethane)으로 만들어 강철 및 콘크리트 소재 전신주와 달리 부식 내성이 강해 녹슬지 않으며 목재 전신주와 같이 썩거나 해충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정기보수 검사도 필요 없다.
아울러 특수 내자외선성 마감 코팅이 적용돼 전신주 및 전체 전력망 수명 연장에도 기여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시설 보수비용을 낮출 수 있다.
바스프의 기능성 소재 사업부문 아태지역 총괄사장인 앤디 포스틀웨이트(Andy Postlethwaite)는 “태풍, 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에 취약한 국가들은 상당한 재산피해와 대규모 정전을 겪는다”며 “바스프는 연속 유리섬유 및 폴리우레탄 소재 합성 관련 연구역량과 수요처 요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콘크리트 전신주보다 더 가볍고 강하면서 유연한 탄성을 지닌 전신주를 성공적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한국에서 생산되는 볼더 전신주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높이, 강도 및 강성 맞춤 제작이 가능하며, 높이는 8m 미만에서 12m까지, 평균 파단강도는 4kN(킬로뉴턴)에서 20kN까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