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의 무역 전쟁이 재개되면서 중국수출 비중이 큰 국내기업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된다.
국내 수출은 중국비중이 26.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체 중국 수출액 중 중간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79%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이고 일본(62%), 독일(61%)보다 높은 편이다.
미국의 중국산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로 중국의 미국 수출이 감소하면 중국의 중간소재 수요가 줄어 중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것도 중국의 미국 수출이 줄어들면서 중간소재 격인 반도체의 중국 수출이 많이 줄어든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2018년 7월부터 4차례에 걸친 미·중 관세 부과는 이미 국내기업 수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9년 상반기 중국 수출은 657억달러(약 78조8000억원)로 2018년 상반기에 비해 17%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 수출 감소율(-8.5%)의 2배로 7월에도 중국 수출은 반도체(-27.7%), 석유화학(-11.6%), 디스플레이(-11.6%) 등 주력 품목 부진으로 16% 감소해 2018년 11월부터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2019년 상반기 미국 수출은 369억달러로 7.2% 증가했지만, 중국 수출 감소분을 상쇄시키지는 못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들도 미·중 관세 전쟁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등이 최근 중국에 진출한 7개 업종 218개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중 무역 분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곳이 49%에 달했다.
자동차(66%), 금속기계(53%)를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을 많이 받았다. 자동차·화학·전기전자·금속기계 업종은 무역 분쟁으로 현지 수요가 위축됐다고 응답했고, 섬유·의류 업종은 미국 수출이 줄었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