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이 탄소섬유 부문에서 글로벌 톱3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앞으로 10년간 총 1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탄소섬유는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국내 산업의 피해가 예상되는 품목이어서 부품·소재 경쟁력 강화 전략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은 8월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개최한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현재 2000톤에 불과한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2만4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1차 증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10개 라인 증설이 모두 마무리되면 현재 11위(2%)인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3위(1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은 “탄소섬유의 미래가치에 주목해 독자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며 “후방산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정부가 수소경제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준 만큼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강조했다.
탄소섬유는 자동차용 내외장재, 건축용 보강재는 물론 스포츠·레저, 우주항공 등 첨단분야에 이르기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신소재로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에 달하고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 등이 뛰어나 철강소재를 대체하고 있다.
항공, 우주, 방산 등에 사용되는 전략물자로 기술이전이 쉽지 않고 독자 개발도 어려워 세계적으로도 기술 보유국이 손에 꼽힐 정도이다.
효성은 2011년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 탄섬(TANSOME) 개발에 성공해 2013년부터 생산하고 있다. 일본,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