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crylonitrile) 메이저인 이네오스(Ineos)가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네오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사우디의 No.2 주베일(Jubail) 공업도시에 AN 및 No.3 PAO(Polyalphaolefin), PAO의 원료 LAO(Linear Alphaolefin)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투자액은 약 20억달러에 달하며 아람코(Saudi Aramco)와 토탈(Total)이 합작으로 주베일에 건설할 예정인 대규모 컴플렉스의 유도제품 프로젝트로 참여할 계획이다.
생산제품은 일부를 사우디에 공급하고 대부분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할 방침이다.
이네오스는 AN 42만5000톤 및 LAO 4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면서 LAO를 원료로 사용하는 PAO 플랜트도 건설할 예정이다.
3가지 석유화학제품은 유럽, 미국 이외 지역에서 처음 생산하며, 원료경쟁력 향상과 주요 성장시장인 아시아에 대한 접근성을 고려했을 때 사우디 진출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주베일에서는 아람코와 토탈이 50억달러를 투입해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건설하는 Project Amiral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가 운영하는 정유공장 SATORP로부터 오프가스, 에탄(Ethane)을 원료로 공급받아 기초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추가로 40억달러를 투입해 유도제품 생산기업을 유치하는 내용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이네오스는 유도제품 생산에 참여한다.
AN과 알파올레핀(Alpha Olefin)은 이네오스의 주력 석유화학 사업으로, AN은 미국 텍사스와 오하이오, 독일, 영국 등에서 4개 플랜트를 가동함으로써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AN은 최근 아시아를 중심으로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탄소섬유의 원료 용도로 투입되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중동지역에 생산기지를 설치함으로써 공급체제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AO 및 LAO는 유럽, 미국에 이어 3번째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것으로, 미국에서는 텍사스에 LAO 플랜트를 신규 건설한데 이어 PAO도 신규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벨기에의 PAO 생산능력 확대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기능 윤활유의 베이스오일 용도를 중심으로 PAO 수요 호조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공급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유도제품 사업과 함께 기초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투자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최근 벨기에의 앤트워프(Antwerp)에 코스트 경쟁력이 우수한 미국산 에탄과 LPG(액화석유가스)를 원료로 사용하는 ECC(Ethane Cracking Center)와 함께 PDH(Propane Dehydrogenation) 설비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SK건설이 FEED(기초설계)를 수주했고, SK어드밴스드도 PDH 플랜트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기 위해 함께 참여하고 있다.
한편, AN 현물가격은 8월9일 CFR FE Asia 톤당 1615달러를 형성했다.
AN은 2018년 6-10월 2200달러를 오르내리는 초강세 현상을 나타냈으나 10월 중순부터 중국 수요가 줄어들면서 폭락하기 시작해 2019년 초에는 150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이네오스가 트러블 및 원료 공급불안을 이유로 3개 플랜트에 대한 불가항력을 선언하면서 폭등세로 돌변해 2100달러에 육박했으나 ABS 생산기업들이 가동률 감축으로 대응하며 연속 폭락해 1600달러가 무너졌다.
더군다나 중국 Jiangsu Sailboat Petrochemical(JSP)이 9-10월 사이에 Lianyungang 소재 AN 26만톤 플랜트를 신규 가동할 예정이어서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JSP는 현재도 26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다.
JSP는 2019년 상반기에 국내 수요기업들에게 AN 3개 카고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석유화학과 태광산업이 이네오스가 독일 콜로네(Cologne) 30만톤, 미국 텍사스의 그린레이크(Green Lake) 54만5000톤, 영국 실샌즈(Seal Sands) 28만톤 플랜트에 대한 불가항력을 선언하면서 수급타이트가 극심해지자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요구함으로써 LG화학을 중심으로 수입제품 구매를 병행한 영향으로 판단된다.
타이완의 Chinese Petrochemical Development(CPDC)는 11월 초부터 20일 동안 카오슝(Kaohsiung) 소재 AN 24만톤 플랜트를 정기보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