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학기업들이 자동차용을 중심으로 TPE(Thermoplastic Elastomer)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자동차용 시장점유율 1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은 연구개발(R&D)를 강화해 고부가가치화하면서 자동차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미쓰이, 2021년 6만톤 생산체제로
미쓰이케미칼은 글로벌 TPE 시장에서 자동차용 내장표피, 웨더스트립 분야의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적 수요 호조에 따라 판매량이 연평균 10%대 증가하고 있다.
에어백 커버, 내유부츠,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로부터 인수한 스타이렌(Styrene)계 인스트루먼트 패널 표피 등 새로운 용도에서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판매체제를 확충할 계획이다.
미국에 건설하고 있는 신규 생산라인은 2019년 가을 상업생산을 시작하고, 2021년에는 일본에서도 생산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생산능력을 6만톤대로 끌어올려 전체 TPE 시장 1위를 장악하고 있는 엑손모빌(ExxonMobil)을 추격할 계획이다.
미쓰이가 공급하는 TPE 브랜드 밀라스토머(Milastomer)는 PP(Polypropylene),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첨가제 등을 원료로 투입해 성형가공성, 경량성, 리사이클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발생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내저온충격성이 높은 것도 강점으로, 자동차용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주요 원료를 자체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세계적인 PP 메이저라는 특징을 살려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시트, 도어 등 내장표피 용도는 세계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고 있다.
다만, 에어백 용도는 경쟁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미쓰이케미칼은 2013-2014년 본격적으로 진출해 아직 육성단계에 머물고 있다.
엑손모빌 장악한 내유부츠용 집중공략
엑손모빌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내유부츠 용도 역시 고무와 같은 물성을 발휘할 수 있는 가교제품 TPV(Thermo Plastic Vulcanized)를 개발해 대응하고 있다.
2017년 12월에는 아사히카세이로부터 TPS(Thermoplastic Styrene) 사업을 인수했다.
최근 중고급 자동차에서 소형 자동차까지 인스트루먼트 패널에 표피를 투입함으로써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는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은 특수 성형기가 필요한 PVC(Polyvinyl Chloride) 파우더 슬러시 성형 등으로 대응했으나 TPS는 일반적인 사출성형기로 제조가 가능하고 외관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도장이 불필요해 VOCs 저감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피혁과 유사한 감촉을 낼 수 있는 것도 강점이어서 미쓰이케미칼이 최근 주력제품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인스트루먼트 패널 전체를 시험 제작하거나 평가할 수 있는 설비를 일본 그룹기업에 설치하고 채용 증진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생산설비는 자회사 산얼로이(Sanalloy)를 비롯해 독일, 중국 등에 있으며 150억원을 투입해 미국 그룹기업인 Advanced Composites 공장에 생산능력 6000톤 라인 1기를 건설하고 있다.
2019년 가을 생산설비를 완공하면 전체 생산능력이 5만톤대로 확대되고 2021년 산얼로이가 5000-6000톤을 증설함으로써 총 6만톤 생산체제로 확장할 계획이다.
미츠비시, 자동차용 공세 강화
미츠비시케미칼은 TPE 사업의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은 다양한 TPE 생산제품군을 갖추고 있어 수요처의 요구에 맞추어 최적의 소재를 공급할 수 있다는 강점을 살려 자동차, 의료, 일상용품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앞으로는 중국, 인디아, 타이,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 신규설비 건설 및 관련기업 인수를 통해 투자를 적극화함으로써 수요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또 엘라스토머이면서 고무 수준으로 압축영구뒤틀림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신규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미츠비시케미칼은 엘라스토머를 포함한 기능성 수지로 자동차 에어백 커버용 엘라스토머 Thermorun, 메디칼용 엘라스토머 Zelas, TPV 브랜드 Trexprene, 그리고 TPS와 폴리에스터(Polyester)계 엘라스토머 Tefabloc, PVC계 엘라스토머 Sunprene, 슬러시 성형용 PVC 파우더 Marvyflow, PVC 컴파운드 Vinika 등을 광범위하게 공급하고 있다.
에어백 커버 용도는 저온에서 고온까지 넓은 온도영역에서 정상적으로 에어백 커버가 열리도록 하는 소재 설계와 품질 안정성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에(Mie) 공장 외에 중국 쑤저우(Suzhou), 유럽, 미국, 타이 등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에어백 탑재 의무화가 진행되고 있는 인디아에서도 2019년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인수를 완료한 PVC 컴파운드 생산기업명은 MCPP India로 결정했으며 새로운 생산설비를 도입해 2019년 말 이전에 상업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동남아 시장 개척에 신기술 개발도
자동차용 시장에서는 에어백 커버 외에 내장표피 분야도 주목하고 있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기 위해 수지제 표피를 사용하는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어 슬러시 성형에 대응한 PVC 파우더와 진공성형용 TPV, 외관이 우수한 스타이렌계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요처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중국에서는 PVC 파우더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내륙지방에서 자동차산업 집적이 이루어지면서 슬러시 성형용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로 유럽 자동차기업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타이에서는 2018년부터 TPS 생산을 시작했으며 내장표피 외에 일상용품, 식품 분야 등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고, 인도네시아에서도 2018년 현지 PVC 컴파운드 생산기업을 인수해 100% 출자로 전환함으로써 회사명을 변경하고 2019년부터 미츠비시케미칼의 기술로 공장을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압축영구뒤틀림을 고무 수준으로 억제할 수 있는 TPV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장기간 압축으로 변형된 상태에서 해방시키면 일부 변형이 남게 되나 엘라스토머를 대상으로 고무와 동등한 수준으로 압축영구뒤틀림을 저감시킨다면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신규시장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