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기업들이 국제해사기구(IMO)의 IMO 2020 시행에 맞추어 저유황 선박유 대량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IMO는 대기오염 저감을 위해 2020년부터 전세계 선박유의 황 함량 상한선을 0.5%로 제한하고 규제에 따르지 않으면 174개 회원국 항구에 입항할 수 없도록 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세계 최초의 신기술을 적용한 초저유황 선박유(VLSFO) 생산공정을 개발해 국내특허를 출원하고 11월부터 본격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공정은 황 함유 정도가 다른 유분들을 배합해 황 함량 0.5% 미만의 선박유를 생산할 수 있으며 아스팔텐(Asphaltene) 성분을 완벽히 제거하는 신기술을 적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아스팔텐은 필터나 배관을 막히게 해 선박의 연비를 떨어뜨리고 심할 때에는 연료의 정상주입 자체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황 함유량이 각기 다른 중유를 섞어 저유황 연료유를 생산하는 해상 블렌딩 사업의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고유황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낮추는 대규모 탈황설비인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를 설치해 2020년 4월 상업 가동할 계획이다.
해상 블렌딩 사업과 VRDS를 통해 생산하는 저유황유만 하루 13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S칼텍스는 저유황유를 LNG(액화천연가스)로 대체하거나 대규모 탈황설비를 활용할 계획이며, 에쓰오일은 2018년 11월 상업 가동한 울산 RUC(Residue Upgrading Complex) 및 ODC(Olefin Downstream Complex)를 통해 황 함량이 높은 벙커C유를 저유황 선박 연료유로 전환하고 있다.
정유기업들 외에 조선업도 IMO 2020 대응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탈황설비 제작용 강재인 6Mo(6몰리)강인 S31254강 양산에 성공했다. 6Mo강은 설계에 따라 탈황설비 본체 55% 이상에 적용되는 핵심소재로 알려져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