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Toray)가 탄소섬유와 중간기재 가격 책정에 합리적인 체제를 도입한다.
도레이는 그동안 수급에 맞추어 탄소섬유와 중간기재 가격을 책정해왔으나 원료 시황을 기반으로 수요기업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을 제시해 반기 혹은 분기별로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요기업들이 장기적·안정적 조달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도록 해 탄소섬유 채용을 늘리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레이는 레귤러토우(Regular Tow)와 라지토우(Large Tow)를 비롯해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의 50% 정도를 장악하고 있는 최대 메이저이며, 가격 책정에서도 앞장서면서 전체 시장의 변화와 확대를 선도할 계획이다.
앞으로 주요 원료인 AN(Acrylonitrile)에 맞추어 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다.
과거에도 사업규모가 크고 장기공급을 필요로 하는 항공기용 수요기업과 풍력발전 등의 분야에서 AN 시황을 포뮬러로 포함시킨 사례가 있으나 대부분 거래에서 다른 공급기업들이 의견이 반영돼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을 변경한 바 있다.
즉, 수급이 타이트해지면 가격을 인상하고 공급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확대돼 공급이 늘어나면 인하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왔다.
하지만, 도레이는 탄소섬유가 산업용 고부가가치제품이기 때문에 수급에 맞춘 가격 책정이 적합하지 않고 가치를 평가하는 체제로 변경해야 한다고 판단했으며 기능과 구조소재 등에 사용할 때 가치 등을 감안해 안정적으로 확대 재투자할 수 있는 수준의 수익을 얻을 만한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수급타이트를 이유로 가격을 인상하지 않게 됨에 따라 수요기업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탄소섬유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연평균 5-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양으로 승부하는 자동차용은 레이싱 카나 고급차종에 투입되는데 그치고 있고 차체에 탄소섬유를 투입하면 경량화에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인식 자체는 확산되고 있으나 양산용 차종에는 채용이 한정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도레이는 해당 현상이 탄소섬유 가격이 높은 수준이고 수급에 따라 변동돼 채용을 주저하는 수요기업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자동차 이외의 영역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탄소섬유 채용을 망설이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합리적인 가격전략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는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