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일론(Nylon) 생산기업들은 안정적인 공급체제를 강화함과 동시에 특색 있는 차별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바스프(BASF)는 솔베이(Solvay)로부터 나일론 사업을 인수해 원료부터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나일론66 안정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수작업은 2019년 하반기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별제품 개발로 경쟁력 강화
바스프는 나일론6, 나일론66, 나일론610 등 풍부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특수 타입 브랜드 Ultramid Deep Gloss는 코팅 없이 광택을 표현할 수 있어 자동차 생산기업들이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2018년에는 독일 디자인평의회로부터 이노베이션 어워드 2018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나일론6, 나일론66에 비해 저흡수성 및 내열성을 향상시킨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도레이(Toray)는 나일론66 원료 확보에 주력하면서 고부가가치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우 와이어 특성이 우수한 나일론66는 난연성에 관한 국제전기표준회의(IEC) 규격으로 유럽, 한국, 중국 등에서 적합 판정을 받아 주로 가전 커넥터용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AE(컴퓨터 개발‧설계지원)를 활용한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으며 세계 각지의 수요에 대응해 현지 개발‧판매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나일론66 브랜드 Leona로 사업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주력인 자동차용에 이어 환경‧에너지 관련분야에 대한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동차용은 2019년 새로운 고내열 그레이드를 투입해 터보 주변소재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자동차 생산기업들이 전기자동차(EV), 연료전지자동차(FCV) 투입을 준비함에 따라 내‧외장 기구부품, 엔진주변, 섀시 등으로 Leona의 적용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차세대 전동차에 적합한 소재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에너지 분야에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난연 그레이드 제안을 강화하는 등 자동차 이외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유니티카(Unitika)는 나노복합 나일론6 브랜드 Nanocon, 식물 베이스 방향족 브랜드 Xecot 등을 공급하는 나일론수지 사업에서 글로벌 틈새시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나일론6에 나노미터 크기의 필러를 분산시킨 Nanocon은 강도, 강성, 메탈릭 발색성이 뛰어나며 메탈릭 도장부품 코스트 절감도 가능해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나일론66 대체소재로 Xecot과 나일론6 복합제품 제안을 강화함과 동시에 단기적인 시장동향에 대응할 방침이다.
나일론6, 나일론66 이외제품 생산기업들은 독자적인 개발에 따른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수나일론, 전기자동차·통신 타고 호조
우베코산(Ube Kosan)이 공급하고 있는 나일론12는 흡수성이 낮고 내충격성 및 저온특성이 뛰어난 특징이 있다.
모터와 내연기관을 병용하는 하이브리드자동차(HV) 등에서 금속배관을 대체하는 경량화 소재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생산체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으며 2019년 시작하는 3개년 중기 경영계획에서 의사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Mitsubishi Engineering Plastics(MEP)는 MXD6계 나일론 브랜드 Reny의 용도 개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는 사이드미러용에 주력하고 있으나 고강성, 내약품성 등의 특성을 활용해 정보통신용으로도 투입할 방침이다.
특히, 안테나 수요를 주목하고 있다.
IoT(사물인터넷) 보급으로 모든 사물에 안테나가 장착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나일론수지 중에서도 뛰어난 강성을 바탕으로 저흡수성, 난연성 등 새로운 시장에 요구되는 특성을 실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요보(Toyobo)는 MXD6를 베이스로 탄소섬유를 45% 충전한 신규 그레이드를 개발했다.
높은 강도에 저흡수성을 부여한 신제품으로 2019년부터 본격적인 제안을 시작했으며 자동차부품에 대한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리섬유를 사용한 고강도 타입은 유리섬유 70% 충전제품에 이어 저가제품으로 60% 타입을 라인업에 추가해 강도와 외관을 겸비한 부분을 내세우고 있다.
쿠라레(Kuraray)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나일론9T 브랜드 Genestar를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시장 개척을 가속화하고 있다.
치수안정성, 강도, 저흡수성 등을 내세워 EV 및 5G(5세대 이동통신)용 제안을 강화하고 있다.
EV용은 나일론11/나일론12에 비해 냉각수 배리어성이 우수한 Genestar를 수랭식 냉각 시스템에 적용할 계획이며 LiB(리튬이온전지) 외장케이스에 대한 적용도 추진하고 있다.
나일론9T, MXD6 등은 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일부는 최근 중국 자동차 생산‧판매대수 감소로 수요 증가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급타이트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ADN, 과점현상에 트러블로 공급부족 장기화
나일론66, 나일론6T 등의 주원료인 HDA(Hexamethylene Diamine)는 중간원료 ADN(Adiponitrile) 생산이 한정됨에 따라 생산 트러블이 공급부족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ADN은 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 인비스타(Invista)를 시작으로 인비스타와 합작하고 있는 솔베이, Ascend Performance Materials(APM), 아사히카세이 4사가 거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으며 나일론66이 ADN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018년에는 ADN 및 나일론66 폴리머 생산 트러블로 총 10건에 달하는 불가항력 선언이 이루어졌고, 2019년에도 미국에서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는 APM이 1월과 3월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1월에는 관리상의 트러블로 생산 지연이 발생했고, 3월에는 기상악화에 따른 원료 조달난으로 플랜트 가동 중단이 불가피했고 5월 중순 회복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APM은 글로벌 ADN 생산능력의 25% 수준을 차지하고 있어 나일론66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로 자동차 내‧외장부품에 사용되는 나일론66는 중국 자동차 생산‧판매대수 감소에 따른 수요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급타이트가 계속되고 있다.
ADN은 2019년에도 공급부족이 계속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Shandong Runxing Chemical Technology는 2015년 폭발사고가 발생해 가동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10만톤 설비 가동을 중단했으나 아직까지도 가동 재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50% 수준 점유하고 있는 인비스타는 2022년 가동을 목표로 상하이(Shanghai)에 40만톤 플랜트를 신규 건설할 계획이다.
2019년 보틀넥 해소를 통해 생산능력 10% 확대를 추진했으나 공사에 따른 정기보수로 일시적인 가동 중단이 불가피함에 따라 수급타이트를 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PM도 2023년까지 18만톤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ADN은 2022년 이후 공급부족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용도에 따라서는 나일론66에서 나일론6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