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폰(DuPont)이 국내에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일본이 수출을 규제한 반도체 핵심소재를 국내에서 직접 조달할 수 있게 되면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자립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천안시에 따르면, 듀폰은 2020년 한국에 대한 수천만달러 수준의 증액 투자를 결정했으며 천안에서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듀폰은 1977년 한국법인을 설립해 천안, 울산 등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나 포토레지스트 생산라인은 금번 투자가 최초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초미세 공정 핵심소재로, 반도체 웨이퍼 위에 회로를 새기기 전 노광(Photo) 공정에서 회로 모양을 그릴 때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듀폰은 신규 공장에서 EUV(극자외선) 공정용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할 방침이며 일본이 2019년 7월 수출규제 대상에 포함시킨 불화수소, 불소계(Fuluorine) PI(Polyimide)와 함께 이름을 올렸던 품목인 만큼 수입대체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도체 등 국내 수요기업들은 JSR, 신에츠(Shin-Etsu Chemical), TOK 등 일본기업들이 글로벌 포토레지스트 시장을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어 수출규제 이후 새로운 공급처 모색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2019년 12월 일본이 포토레지스트에 대해 개별허가에서 포괄허가로 되돌리는 방식으로 수출규제를 완화했지만 듀폰이 기존 일본기업을 대신할 새로운 플레이어로 등장하면서 반도체 공급망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산업계에도 반도체 핵심소재의 일본산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국산화율은 25% 수준으로, 특히 첨단공정에서의 일본산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면서 “일본 외 제3국 생산기업을 활용하면 공급선 다변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