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진(Rosin)은 글로벌 시장구도가 변화하고 있다.
로진은 소나무에 다량 함유된 수지의 비휘발성 성분으로 오래전부터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으며 석유화학으로는 대체하기 어려운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 정밀화학 분야에서 중요한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로진의 반응성을 이용한 유도제품으로는 제지용 사이징제, 인쇄잉크용 수지, 점·접착제용 수지, 페인트용 수지, 합성고무용 유화제, 납땜용 용제 등이 있다.
최근에는 세계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던 중국의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중국은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군림했으나 최근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위상이 낮아지고 있다.
로진은 최근 유엔(UN)의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해양 플래스틱 쓰레기 문제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물 베이스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로진과 관련이 없는 화학 및 제지 생산기업들도 정보 수집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허 출원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생산 부진으로 영향력 약화
글로벌 로진 생산량은 2018년 120만-133만톤으로 파악되고 있다.
톨로진(Tall Rosin)이 약 45만톤, 우드로진(Wood Rosin)이 약 1만톤이며 검로진(Gum Rosin)은 중국 생산이 명확하지 않아 74만-87만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검로진은 소나무 줄기에 상처를 내 채취한 송진을 여과·정제한 후 테레빈유(Turpentine Oil)를 제거해 생산하며, 톨로진은 펄프를 제조할 때 발생하는 톨유 원액을 증류해 톨유 지방산과 분리·정제함으로써 제조하고 있다. 우드로진은 소나무 그루터기를 목재 칩 상태로 가공해 용제로 수지를 추출한 후 용제와 테레빈유를 제거하고 착색 성분을 분별해 생산하고 있다.
중국은 검로진 생산량이 80만톤 수준에서 2018년 40만-42만톤으로 크게 줄었으나 여전히 최대 생산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생산량 감소는 장기간에 걸친 채취로 송림에서 채취할 수 있는 송진의 양이 물리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파악된
장기간에 걸친 고도 경제성장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지에 있는 송림에서 송진을 채취하는 업무는 중노동으로 경제 발전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급여가 높은 도심부로 인력이 유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베트남, 미국, 피지, 마다가스카르 등에서 송진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환경·안전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로진 생산기업 도태가 잇따르고 있으며 마다가스카르, 우간다,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에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2018년 로진을 약 5만톤 수출하고 약 7만톤 수입해 수출입이 역전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검로진, 비 중국산 대응기술 확립 필요
중국산 검로진은 톤당 500달러 수준을 유지한 후 2011년 4월 3400달러로 폭등한 바 있으나 앞으로는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이전과 같이 폭등하는 사태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18년에는 1600-1800달러로 2017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테레빈유 가격 상승으로 극심한 변화를 나타냈다.
테레빈유는 향료용 수요 증가, 오렌지오일 공급 감소, 향료 생산설비에서 발생한 사고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격이 급등했다.
여기에 2018년 4월까지 송진 가격이 상승하고 검로진 생산이 꾸준함으로써 상승세를 계속했다.
그러나 2018년 10월 이후에는 공급과잉으로 전환되면서 대폭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산 테레빈유 가격은 일시적으로 톤당 500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최근 4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로진은 앞으로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라질산 검로진 가격은 톤당 1100-1200달러를 형성하고 있다.
로진 유도제품 생산기업들은 중국산 검로진 생산이 감소함에 따라 안정조달을 위해 중국 이외에서 생산되는 로진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품질 측면에서는 중국산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은 원료인 송진 관리체제를 확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송진을 채취하는 소나무의 종류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중국과 타이완, 베트남 일부에 분포하는 마미송(Pinus Massoniana)에서, 중남미는 Ellioti, Caribaea Pine 등에서 채취한 송진으로 검로진을 생산하고 있다.
마미송의 반응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마미송 이외의 검로진을 이용해 유도제품을 생산할 때에는 많은 촉매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기업들은 대부분 중국산 검로진을 사용함에 따라 마미송 송진의 특성을 고려한 기술 개발에 주력했으나 최근에는 브라질, 인도네시아, 베트남산 공급이 확대됨에 따라 로진 다양화에 대응한 제조기술 확립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 안정조달·고부가가치화 주력
일본은 2018년 로진 소비량이 약 7만2500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지용 사이징제 2만5700톤, 인쇄잉크 1만7500톤, 접착제 1만5000톤, 합성고무 1만2200톤, 페인트 1500톤, 납땜을 포함한 기타 600톤으로 파악되고 있다.
Harima Chemicals Group은 2018년 11월 자회사인 네덜란드 Lawter를 통해 바이오디젤용 톨지방산과 톨로진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스웨덴 Sunpine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는 등 유럽에서 사업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Sunpine은 톨로진 증류설비를 가동한 이후 수익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어 2020년까지 톨유 처리능력을 50% 늘려 톨로진 생산능력을 약 2만톤에서 3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송진 생산기업들은 중국산 검로진 생산이 감소함에 따라 송진 채취 자동화, 기계화 등 기술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Harima Chemicals Group은 기초연구부터 신규 용도에 대한 응용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정밀화학개발실에서 톨로진과 자회사인 Harima Do Brasil이 생산하는 브라질산 검로진을 이용해 유도제품을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Arakawa Chemical은 중국산 검로진 이외의 원료 이용 및 유도제품 고부가가치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독자기술을 활용해 초담색화를 실현한 Pine Crystal 브랜드는 무색에 각종 폴리머와의 상용성, 가열안정성, 내후성이 뛰어나 점착부여제, 수지개질제 등으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