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마찰에 우한폐렴 사태 겹쳐 … 2020년 키워드는 5G‧친환경
중국 화학 시장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중국은 2020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6%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제13차 5개년 계획의 최종연도를 맞아 정부가 환경규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 시장은 2019년 미국과의 무역마찰, 신규 자동차 판매대수 감소의 영향으로 성장성이 급속히 둔화됐고 2020년에는 우한(Wuhan)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날로 강화되는 환경‧안전기준에 따라 더 큰 폭의 성장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서도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5G(5세대 이동통신), 환경 관련 등 기존과 다른 영역에서 성장전략을 모색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 화학공업일보가 일본 화학기업 41사를 대상으 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에 따르면, 2019년에는 절반에 가까운 18사가 중국사업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반기 경제 환경이 크게 악화됐다고 판단했다. 신규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수요가 감소했고 미국과의 무역마찰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름철 이후 시황이 침체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2019년 11월까지 신규 자동차 판매대수가 17개월 연속 감소했고 성장이 기대되던 전기자동차(EV) 등 신에너지 자동차(NEV: New Energy Vehicle)도 6월 정부가 구매 보조금을 줄인 이후 5개월 연속 판매대수가 줄었다.
미국과의 무역마찰 장기화도 우려되고 있다. 설문조사에서는 미국-중국 무역마찰의 영향이 약간 있다고 응답한 곳이 26사로 70%에 달했다.
2019년 6월 제3차 추가관세 발동으로 가구 및 가전용 플래스틱 수요가 감소하고 미국 크리스마스 성수기에도 부진이 계속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9년 초에는 하반기까지 사업환경이 회복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실제로는 무역마찰이 장기화됨과 동시에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로 하반기에도 경기가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원래 경기가 침체될 때 인프라 투자 등으로 극단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펼쳤으나 최근에는 무리한 성장을 추구하지 않고 안정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2020년 들어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쳐 사업환경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설문조사에서는 사업환경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 곳과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곳이 각각 14사로 갈렸다.
GDP 성장률은 6%가 붕괴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전망이 계속 불투명해지고 있는 가운데 2018년 11월 공표된 경제총조사에서 과거 GDP를 수정함에 따라 2020년 성장률이 6% 아래로 떨어져도 2020년 GDP를 2010년의 2배로 확대하겠다는 정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펴져 2020년에는 6%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4%를 밑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춘절연휴 기간을 2월9일까지 연장하고 후베이성(Hubai)을 중심으로 교통을 차단함으로써 생산 차질이 엄청나고 관광·교통·소비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2월10일 이후에도 대부분 지역에서 생산을 정상화하지 못했고, 우한폐렴 사태가 곧바로 진정되지 않아 5월 말 이후에야 생산·소비가 정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우한폐렴이 2019년 12월 중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를 차단한 채 숨기기에 급급했고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2020년 1월 말에야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중화권은 물론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에서도 사망자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공산당 지도체제의 문제점을 여실히 증명했다.
중국은 우한폐렴 사태가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2월17일 현재 확진자가 7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500명 이상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확진자가 10만명을 상회하고 사망자도 5000명이 넘어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에서 주력할 분야로는 전자가 각광받고 있으나, 중국이 세계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5G 관련제품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생활수준 향상에 대응해 의약품, 의료를 포함한 헬스케어, 화장품, 식품 및 포장재 분야까지 경쟁이 가열되는 움직임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2020년 제13차 5개년 계획의 최종연도를 맞아 정부가 환경규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친환경 니즈에 대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