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EUV(극자외선)용 포토레지스트(감광액) 개발 전문 스타트업인 미국 인프리아에 추가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삼성전자는 시스템(비메모리)반도체 1위를 달성하기 위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 힘을 싣고 있으며, 현재 세계 1위인 타이완 TSMC와 경쟁하고 있는 파운드리 초미세공정에 활용되는 EUV 관련 차세대 기술 관련기업에 투자하며 고삐를 죄고 있다.
인프리아는 2월20일(현지 시각)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 등으로부터 3100만달러(약 374억원)의 투자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인프리아에게 2014년 470만달러, 2017년 235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인프리아 투자에는 EUV 감광액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JSR을 비롯해 SK하이닉스, TSMC 등도 참여했다.
인프리아는 금속 산화물을 활용해 감광액을 만들어 일본기업들이 생산하는 방식보다 빛을 받아들이는 흡수율을 4배 이상 높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JSR의 투자는 잠재적 경쟁자로 볼 수 있는 인프리아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풀이되며, 삼성전자는 인프리아를 통해 JSR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공급처 다변화에 나설 방침이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사업 비중이 전체 반도체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최근 비메모리, 특히 파운드리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한편, 2월18일 미국 언론은 퀄컴이 차세대 5G(5세대) 이동통신 칩 스냅드래곤 X60을 삼성전자 5나노 공정을 통해서도 생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점유율은 TSMC에 밀리지만 초미세공정 기술력을 검증을 받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