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기업들이 1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산업은 정제마진 악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 확산, 산유국 간 치킨게임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정유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비석유부문인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으나 석유화학 역시 코로나19로 수요 감소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돼 적자를 회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SK에너지는 울산 SK CLX 정유공장 가동률을 3월 안에 85%대로 순차적으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해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기존 가동률보다 15% 가량 낮춘 것이며 80%대 가동률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다른 정유기업들도 2019년 말부터 감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는 2019년 3분기에 가동률을 94.1%로 낮추었고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각각 4%, 2% 이상 가동률을 낮춘 후 4분기까지 유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유기업들은 2018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미국-중국 무역마찰로 석유제품 공급과잉이 본격화됐고 2020년 초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조업이 마비되면서 재고가 확대돼 더이상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최근 몇개월 동안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에 머무른데 이어 산유국의 생산 확대 경쟁과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제둔화 우려로 연초 배럴당 60달러대에서 3월에는 30달러대로 폭락함에 따라 정유기업의 감축체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