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기업들이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22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정유산업 간담회를 개최하고 석유제품 수요 감소,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정유기업들이 겪고 있는 위기 상황을 점검하고 건의사항을 수렴해 대응 방향을 모색키로 했다.
간담회에는 SK에너지 조경목 대표이사 사장, GS칼텍스 허세홍 대표이사 사장,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대표이사 사장, 에쓰오일 류열 사장과 김효석 대한석유협회장, 한국석유공사 양수영 사장, 에너지경제연구원 조용성 원장이 참석했다.
국내 정유 4사 대표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사상 첫 마이너스 국제유가 상황으로 위기를 맞이해 정부의 지원을 호소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감염이 확대되며 폭락세를 계속하고 있으며 최근 공급과잉 우려가 극대화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4월20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여기에 정제마진까지 이례적으로 마이너스를 계속하고 있어 정유기업들은 2분기 사상 최악의 영업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는 가운데 재고가 계속 축적돼 원유 및 석유제품을 저장할 공간이 부족한 것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20년 국제유가가 38달러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국내외 정유산업이 2분기까지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하반기부터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하반기부터 사업 다각화와 신규투자 등 새로운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국내 정유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위한 혁신적 사업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그동안 석유 수입 및 판매 부과금과 관세 납부유예, 한국석유공사의 여유 비축시설 임대, 전략비축유 조기·추가 구매 등을 정유기업 지원정책으로 발표했다.
이후 한국석유공사 비축시설 대여료 한시 인하, 석유관리원 품질검사 수수료 2-3개월 납부 유예를 추가 시행하기로 결정했으며 대규모 석유 저장설비의 개방검사를 유예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정유기업들도 가동률 축소와 경비 절감 등을 통해 자체적인 노력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로 글로벌 석유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수출비중이 큰 국내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정부가 계속해서 지원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성윤무 산업통상부 장관은 “최근 정유산업이 처한 위기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정유기업들의 위기 극복과 경쟁력 유지를 위해 앞으로도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조치 가능한 지원 수단을 계속 발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