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SCC, FPD 시장 10% 감소 … 스마트폰은 5G 보급에도 부진
디스플레이산업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성장 둔화가 우려되고 있다.
글로벌 FPD(Flat Panel Display) 시장은 1-2월까지도 중국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조업 가동을 중단하고 대대적인 이동제한 조치에 나서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우려됐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의 이동은 물론 물류 이동까지 제한하면서 부자재 공급이 끊기는 등 서플라이 체인이 단절됐기 때문이다.
3월 이후에는 중국의 생산이 회복되며 수요 증가가 기대됐으나 유럽,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가 급증하며 각지에서 봉쇄 조치가 시행됐고 세계 전체적으로 소비활동이 얼어붙으면서 수요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2분기에도 TV, 스마트폰 등 FPD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DSCC)는 2020년 글로벌 TV 시장이 유로컵, 도쿄올림픽 등 국제행사에 영향을 받아 전년대비 2%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최근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해 전망치를 2억3300만대(10%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1분기에만 15%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감소폭이 1월 27%에 달했고 2월에도 45% 줄어들면서 전체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월에는 중국의 TV 수요 절반이 사라졌고 오프라인 판매비율이 40% 이하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분기에는 중국 시장이 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면서 회복궤도에 오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유럽과 미국 시장은 40% 축소되고 전체 시장도 19% 감소하며, 외출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할 시점이 늦어진다면 시장이 더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만약, 예상 시나리오대로 중국시장이 빠른 시일에 회복되고 유럽‧미국의 회복이 더디게 이루어진다면 기존에 중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영위해오던 브랜드나 기기 생산기업들은 되살아난 수요로 호조를 누리는 반면, 유럽‧미국 중심의 사업을 전개해온 곳은 고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중에서도 스마트폰용은 2020년 5G(제5세대 이동통신)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좌절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스마트폰용 패널 출하량은 2017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2020년에는 5G 보급을 타고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부품과 원자재 조달이 차질을 빚고 직원들의 감염을 막기 위한 2주간의 격리조치, 물류 정체, 통관업무 지연 등이 겹치면서 서플라이 체인 전체적으로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코로나19가 중국 중심으로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몇몇 국가까지만 확산됐던 연초에는 시장 혼란이 1분기 안에 수습되고 2분기 이후에는 억제됐던 수요가 폭증하며 호조를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2월 중순부터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했고 3월 이후에는 유럽‧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으로 감염이 확산됐을 뿐만 아니라 3월 중순부터는 일본에서도 대규모 지역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혼란한 상황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DSCC는 2020년 패널 출하량이 15만장대로 5% 감소하고 2021년에는 16만장으로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G 보급 영향도 2021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디스플레이산업의 부진은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 화학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수 있어 우려된다.
화학기업들은 중국 전자소재산업의 성장세가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2018년 이후 둔화된 상태에서 2020년 5G 보급이 이루어지면서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2019년 12월부터 5G 관련 소재 출하를 본격화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SCC는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이 2019년 14억4000만대에서 2020년에는 13억7000만대로 5%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 출하량이 2019년 3억대 수준에서 2020년에는 2억9000만대로, 애플(Apple)은 2억대에서 1억9000만대로 감소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애플은 시장 상황을 반영해 최근 저가형 모델인 아이폰(iPhone) SE2 출시시점을 3월에서 4월로 연기했다.
중국 스마트폰 생산기업들도 부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파악된다.
화웨이(Huawei)는 출하량이 2019년 2억4000만대에서 2020년 2억1000만대로, 오포(OPPO)는 1억3000만대에서 1억2000만대로 감소하고 샤오미(Xiaomi)는 1억대 수준으로 정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는 Japan Display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서플라이 체인이 혼란을 겪고 있고 개인소비가 둔화됨에 따라 Ichigo Asset Management로부터 100억엔의 추가 지원을 받기로 합의했다.
다른 디스플레이 생산기업들도 코로나19로 타격을 받고 있어 당분간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