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3월 중순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수개월 동안 마비됐던 경제활동을 정상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완전하게 회복됐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자동차 판매대수 부진 등으로 기대하던 V자 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 본격화
중국 정부는 상하이(Shanghai) 등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더이상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3월 중순부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을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제조 공장들의 가동률을 1월 말 춘절 연휴 이전 수준으로 돌려놓고 있으며 일반 소매점과 노점상까지 영업 재개를 허용하고 있다. 
상하이를 비롯한 중심지에서는 대중교통은 물론 간선도로를 이용하는 자동차도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라는 점을 제외하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다수 포착되고 있다.
일본 무역진흥기구 JETRO가 상하이를 포함한 화동지구에 진출해 있는 일본기업을 대상으로 4월 초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전체 응답기업 710곳 가운데 60% 이상이 사업을 거의 100% 재개한 상태라고 답했고 70-80% 정도 재개했다고 응답한 곳을 포함하면 비중이 8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월 중순 설문조사를 실시했을 때에는 절반 정도 혹은 절반 이하라고 응답한 곳이 5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상황이 많이 호전된 것으로 판단된다.
가동률 상승 혹은 하락요인에 대해서도 2월에는 직원 부족과 공급망 단절 등을 이유로 든 곳이 대부분이었으나 4월 조사에서는 중국 수요 감소, 해외 수요 감소 등 외부요인을 지적했다.
정유공장과 석유화학 공장들도 가동률을 평상 수준으로 돌려놓고 있다.
중국 석유‧화학공업연합회(CPCIF)에 따르면, 국영 정유‧화학기업들은 3월 말 기준으로 가동률이 95%를 넘었고 민간기업도 90%에 가까운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4월 들어 단축근무와 유연근무제 적용을 해제하고 한동안 금지했던 지하철 출퇴근도 다시 허용하는 등 일상적인 근무체제로 돌아가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관련 공장들은 가동률을 빠르게 올리고 있다.
2차 대규모 감염 사태 우려는 여전…
반대로 일부에서는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료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주재원 복귀 문제가 주목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3월 말부터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 영향으로 대다수 주재원들이 춘절 연휴 이후 모국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상하이 거주 일본인 수는 4만명 정도이지만 약 40%에 해당하는 1만5000명 정도가 일본으로 돌아간 상태로 파악되고 있다.
제트로 조사에서도 응답기업 60%가 거의 모든 주재원들이 중국에 돌아와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20% 정도는 주재원 절반 이상이 아직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Wuhan)도 봉쇄령이 해제됐으나 2번째 감염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해 아직까지 경제활동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Beijing)은 이동을 제한하지는 않아도 여전히 엄격하게 제어하고 있는 반면, 상하이는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했다는 점에서 감염 확산 상황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하이 소재 외국기업 가운데 일부는 외부기업과의 면담이나 지하철 출퇴근을 금지하는 등 여전히 자체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룽장성(Heilongjiang)이나 광둥성(Guangdong)에서는 해외 등 외부에서 유입된 확진자에 따른 감염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5월 이후 중국지역 출장금지 조치가 거의 해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대규모 감염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제지표 개선도 일시적 현상에 지나지 않아…
각종 경제지표 상으로도 중국이 코로나19 타격에서 벗어나려면 상당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6.8%를 기록하며 분기별 성장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3월 들어서는 주요 경제통계들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새로 발생한 수요 대부분이 서플라이 체인 단절을 겪은 후 재고 축적을 중시하게 된 수요기업들의 일시적인 움직임에 불과할 뿐 최종 소비자들의 수요는 되살아나지 못해 V자 회복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중국 경제는 중앙정부 차원의 강력한 이동제한과 가동제한 조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1-2월 크게 악화됐으나 3월에는 고정자산투자가 6.0% 늘어나며 증가로 전환됐고 다른 지표도 대부분 회복 추세를 나타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정상화 궤도에 올라선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 성장률은 마이너스 25.2%, 인프라도 마이너스 19.7%로 여전히 부진했고 도시지역 실업률 역시 5.9%로 계속 높은 수준을 나타내며 정부가 2020년 목표로 설정한 5.5%를 상회했다.
1분기 성장률 가운데 2차산업은 9.6% 하락해 생산과 물류 정체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화학기업 가동률은 상당 수준 회복된 것으로 파악된다.
생산을 나타내는 공업생산액은 3월 감소폭이 1% 정도에 그치며 1-2월 평균 13.5%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 원료 및 화학제품 제조업 부가가치액도 1-2월 12.3% 감소에서 3월에는 0.7% 증가로 전환되며 2019년 수준을 되찾았다.
그러나 화학산업이 되살아난 것이 아니라 2020년 1-2월에 원료 조달난 등으로 공장을 가동하지 못했던 수요기업들이 상황이 조금 개선된 사이에 재고 축적에 나선 영향이 직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온라인 교육 보급과 보복소비 증가를 타고 일부 수지 수요가 회복됐을 가능성도 있으나 모두 일시적인 효과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화학제품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오히려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외식 자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음식을 포장해와 먹거나 배달시키는 세대가 늘어나면서 포장소재 수요가 전반적으로 급증했고 포장소재에 사용하는 점착제 등도 수급이 타이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공장은 춘절 연휴 동안에도 가동을 계속했기 때문에 반도체용 화학제품, 고순도가스 등도 모두 호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반도체산업의 성장세가 2019년보다도 크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메이저인 BOE가 2-3월 생산량을 적극 확대했으나 3월 이후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수요가 급감하며 패널 판매가격이 폭락해 수익성이 상당수준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BOE는 최근 시장 상황을 반영해 감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전자산업 부진 연말까지 이어진다!
자동차산업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월 신규 자동차 판매대수가 전년동월대비 43.3% 급감하며 2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고 중국 GDP(국내총생산)의 10%를 차지하는 자동차산업이 회복되지 못한다면 화학기업들의 영업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생산대수는 2019년의 80%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지방정부 대부분이 자동차 구입 보조금 지급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일 뿐이며 판매대수까지 2019년 수준을 되찾아야만 전체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출은 1-2월 17.2% 감소한데 이어 3월에도 6.8% 줄었다.
감소폭을 줄이는데 성공했으나 수출 대상인 유럽과 북미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이 3월 이후 급격히 악화됐다는 점에서 완전히 개선됐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컴파운드 등 자동차부품용 소재 생산기업들은 5월 이전까지는 수요가 유지되지만 5월 이후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가동률 조정에 나서고 있다.
전자산업도 2020년 말까지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은 매년 하반기에 미국 수출용 전자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마스 시즌이 전자제품 성수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나 2020년에는 미국 상황이 어떻게 될지 확신하기 어려우며 8월 이후 수요가 급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이와종합연구소(Daiwa Institute of Research)는 중국이 실질 GDP 성장률 마이너스 폭을 1분기에 비해 줄일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으나 2분기에도 결국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회복이 이루어져도 2020년 성장률이 1.5% 정도에 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