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저널 2020.06.22

일본, 핵산 의약품으로 신약 개발 … 기존 의약품 활용도 속도전
일본 제약기업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닛폰신약(Nippon Shinyaku)은 강점을 갖춘 핵산 의약품을 사용해 치료제 개발을 준비하고 있고, 에자이(Eisai)는 과거 개발을 중단했던 화합물이 코로나19 치료에 유효성을 나타낸 것을 확인하고 6월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다케다약품(Takeda Pharmaceutical)은 현재 개발하고 있는 고도 면역글로불린 제제를 이용한 임상시험을 7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기존제품을 코로나19 치료용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닛폰신약은 변이를 거듭하는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핵산 의약품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개발작업을 시작한 상태로 2020년 혹은 2021년 3월 이전에 후보물질을 도출할 계획이다.
닛폰신약은 그동안 감염병 분야와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지 않았으나 최첨단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글로벌 사회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닛폰신약은 차세대 의약품인 핵산 의약 기술 분야에 강점을 갖추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긴 RNA를 만들 수 있는 장사슬 RNA 합성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코로나바이러스는 장사슬 RNA로 변이가 쉽지만 닛폰신약은 변이가 어려운 영역을 표적으로 삼아 변이하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의약품을 개발함으로써 현재의 코로나19는 물론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코로나19 변이형과 언젠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는 또다른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감염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핵산 의약품 개발 뿐만 아니라 기존에 판매하고 있는 폐동맥성 폐고혈압 치료제인 업트라비(Uptravi)와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골수섬유증 치료제 NS-018 등을 코로나19 치료용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업트라비는 코로나19로 발생할 수 있는 혈전증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2개 의약품이 코로나19 치료용으로 유효하다는 결론을 얻으면 다른 관련기업과 공동으로 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에자이는 코로나19 중증환자 대부분에서 발생하고 있고 심각한 폐렴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과잉 면역반응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할 수 있는 신약 후보로 중증 패혈증 치료물질 에리토란(Eritoran)을 주목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6월부터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20년 안에 임상시험 결과를 얻고 승인 신청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제2차 유행 혹은 제3차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치료제 선택의 폭을 늘려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에리토란은 에자이가 과거 중증 패혈증 치료제로 개발했던 물질이지만 2011년 당시 유효성을 증명하지 못해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에리토란이 사이토카인 폭풍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생리활성물질을 발생시키는 경로 최상부부터 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유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기에 일본 임상시험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400증례분을 준비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어둔 상태이며 2020년 말 이전에 임상시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케다약품은 최근 개발하고 있는 고도 면역글리불린 제제 임상시험을 7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 유럽, 미국에서 진행하며 이르면 2020년 안에 승인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완치자로부터 채취한 혈청을 활용해 임상시험용 롯트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코로나19 치료용으로 기존 의약품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효과가 탁월할 것으로 판단되는 의약품 4개 품목을 선정했으며 다른 개발제품과 함께 검증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이후에 찾아올 감염병에 대비한 연구에도 나서고 있다.
바이러스 침입과 복제, 숙주세포 조절 부전,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장기부전 등 4단계를 대상으로 검토할 예정이며 외부기관 등과 연계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데이터와 정보를 공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치료제 개발이나 임상시험 설계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컨소시엄으로 확대해 평가 활동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
<화학저널 2020년 6월 22·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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