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PDH 가동으로 수급타이트 완화 … 국내기업 강세전략 차질
프로필렌(Propylene)은 700달러대 강세가 막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필렌 현물가격은 7월 초 FOB Korea 톤당 760달러, CFR SE Asia 750달러를 형성했다. CFR China는 810달러로 30달러, CFR Taiwan은 820달러로 35달러 급등했다.
롯데케미칼이 대산 소재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10만톤, 프로필렌 55만톤의 스팀 크래커 화재사고로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PP(Polypropylene) 50만톤 플랜트 공급용 프로필렌 구매를 확대함으로써 LG화학을 중심으로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중국 수출을 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이 PDH(Propane Dehydrogenation) 신증설을 확대하고 있어 8월 이후에는 하락세 전환이 확실시되고 있다.
Wanhua Petrochemical은 6월 초 프로필렌 생산능력 75만톤의 PDH 플랜트를 재가동했고, 다른 중국기업도 PP, 아크릴산(Acrylic Acid) 등을 일관생산하는 프로필렌 생산능력 45만톤의 PDH 플랜트를 6월 중순부터 상업 가동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2019년 프로필렌 수입량이 300만톤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6월 120만톤에 이어 8월에도 프로필렌 생산능력이 180만톤에 달하는 PDH 3기를 신규 가동할 예정이어서 아시아 수급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 NCC(Naphtha Cracking Center) 여럿이 7월 중순 정기보수를 계획하고 있으나 중국의 공급 확대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어서 PP를 중심으로 유도제품 수요가 되살아나지 않는 이상 프로필렌 가격은 약세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타이완 국영 CPC가 7월2일 린유안(Linyuan) 소재 No.4 스팀 크래커의 나프타 공급 펌프에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가동을 연기했으나 프로필렌 생산능력이 19만3000톤에 불과하고 반응기 4-5기 중 1기가 손상을 입은데 불과해 현물시장에 타격을 입힐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PC로부터 프로필렌을 공급받아 다운스트림을 생산하는 수요기업들은 7월 가동률을 10-20% 낮추어 프로필렌 구매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증가하면서 부직포용 수요 급증으로 강세를 나타냈던 PP가 중국 수요 급감으로 상승세를 멈추어 주목되고 있다.
중국은 한동안 포장소재, 마스크용 부직포 용도에서 코로나19 특수를 타고 호조를 계속했으나 최근 들어 포장용은 물론 마스크용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중국은 PP 내수가격이 한때 7000위안대 중반으로 올라섰으나 최근 7000위안대 초반으로 하락했고 프로필렌 역시 6000위안대 후반에서 초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PP 수요 감소에 따라 프로필렌 단계에서 판매하는 생산기업들이 증가하고 있어 프로필렌 수급이 과잉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프로필렌-나프타 스프레드는 톤당 400달러대 중반에서 500달러 사이를 나타내며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최근 축소되고 있다. 7월 초에는 422달러로 떨어졌다.
손익분기점은 300달러로 나프타가 4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프로필렌은 700달러대를 유지해야 적자를 면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여천NCC를 중심으로 CPC의 가동 차질로 타이완이 프로필렌 구매를 확대하면 8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판단하고 공급을 더욱 줄이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나 중국을 중심으로 한국산 구매를 외면하는 역풍을 경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