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프‧코베스트로‧랑세스 투자 계속 … 트럼프 압박에도 꿈쩍 안해
독일 화학 메이저들이 중국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바스프(BASF), 코베스트로(Covestro), 랑세스(Lanxess) 등 독일 화학 메이저들은 최근 수년 동안 중국 시장 공략을 중시해왔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경제침체가 이어지고 하반기에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중장기
적으로 중국의 성장잠재력이 우수하다는 판단 아래 투자를 계속할 방침이다.
앞으로 확대될 디지털 경제와 관련해 수요가 계속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진행하는 모든 사업을 그룹의 성장엔진으로 육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독일 화학 메이저들은 중국에서 올리는 매출액이 그룹 전체의 10-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최근 설비투자 확대에 비해 수익을 크게 올리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베스트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분기 매출액이 3억8800만유로(약 4650억원)에 그쳤고, 특히 2월에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핵심사업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8.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스프는 자동차산업의 감산 영향으로 2분기에도 판매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하반기 회복 역시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독일 화학 메이저들은 미국-중국 무역마찰과 신규 자동차 판매대수 급감 등의 영향으로 2019년에도 중국 사업 매출액이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줄어든 바 있다.
2020년 들어서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고 정치적 마찰도 계속되고 있으나 중국의 중요성이 약화된 것은 아니라는 판단 아래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다.
자동차산업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코베스트로는 신에너지 자동차(NEV), 첨단 운전 지원 시스템(ADAS), 카 셰어링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점을 갖춘 PC(Polycarbonate)는 자동차 내장소재 가운데 스크린이나 센서로, 외장소재 중에서는 램프, 스포일러, 배터리 커버 등으로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수계 PU(Polyurethane) 분산제 역시 자동차 내부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대책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생활양식이 크게 변화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는 기대도 확대되고 있다.
실제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2020년 초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했고 1분기 인터넷 판매량이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스프는 3월 알리바바(Alibaba)의 중국 최대 B2B 거래 사이트인 1688에 자동주문 시스템을 도입해 며칠씩 소요되던 주문 및 발송 기간을 몇시간 단위로 단축하는데 성공했다.
최근 카 셰어링 시장이 확대되면서 5월에는 중국 배차 서비스 메이저인 디디(DiDi)와 자동차용 페인트 공급 및 기술 서비스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코베스트로도 알리바바와 협업하고 있으며 6월 들어서는 수출입 플랫폼인 Silang 그룹과 협업을 결정하고 온라인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친환경 관련 수요 확보도 본격화하고 있다.
바스프는 2019년부터 페인트 솔루션인 Color Eco를 활용해 안후이성(Anhui) 소재 자동차기업인 JAC의 상용차용 페인트를 개발했으며 VOCs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생분해성 수지와 PLA(Polylactic Acid) 컴파운드 소재인 Eco Bio는 종이접시, 종이컵 코팅 소재로 채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환경대응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독일 화학 메이저들은 5G(제5세대 이동통신) 관련 수요에도 주목하고 있다.
중국에서 5G 대응 스마트폰 계약 건수가 5000만건을 넘어섰고 2020년에는 100종 이상의 대응 기종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스프는 2019년 5G 전파탑 60기에 경질 폼 브랜드인 Elastrit를 공급했으며 광 안정제 Tinuvin을 통신기기 생산기업인 Sichuan Guohe New Materials에게 기지국 용도로 공급하는 등 채용실적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인프라 정비가 진행되고 제조, 서플라이 체인을 스마트화하거나 R&D(연구개발)도 디지털화하는 흐름이 정착되면서 각종 소재 관련 수요가 새롭게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베스트로도 5G 대응 스마트폰의 후면에 PC 필름을 PMMA(Polymethyl Methacrylate)와 적층함으로써 채용 사례를 늘리고 있다.
기지국, 안테나 수요 증가에 대비해 저온충격강도 향상, 안테나 커버 경량화, 고주파 신호 전송, 열관리 연구도 본격화하고 있다.
2020년 하반기 이후에도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나 독일 화학 메이저들은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바스프는 광둥성(Guangdong)에서 총 100억달러를 투입하는 페어분트(Verbund)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 투자를 모두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바스프는 1885년부터 Great China에 참여하고 있으며 중국을 성장을 위한 중요한 시장으로 설정하고 있다.
코베스트로는 중국 정부나 산업단지 등이 감염방지 대책을 강화하는 등 제약이 상당하지만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지연되더라도 취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랑세스는 상하이(Shanghai) 화학산업경제기술개발구(SCIP)에서 파인‧스페셜티 화학기지를 건설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한 전략적인 R&D센터도 함께 설치할 방침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