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허베이성(Hubei)의 우한(Wuhan)에서 시작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는 다양한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생산 구조에도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
세계적으로 사람과 물자 이동이 제한‧중단됨에 따라 경기침체가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공장이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부품‧소재 공급이 차단됨으로써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나 2020년에는 세계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서플라이 체인을 재정비하고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하는 등 체제 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OECD, 세계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7.6%로 추락
2020년 세계 경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6월10일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지 않더라도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6%로 떨어지고 10-11월경 재확산되면서 록다운(경제활동 중단) 등 방역 조치가 재개되면 마이너스 7.6%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3월 전망치보다 8.4-10%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으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의 마이너스 3% 전망은 물론 6월8일 세계은행의 마이너스 5.2% 전망보다도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OECD는 2차 확산이 없을 때와 있을 때를 구분해 2020년 경제성장률을 미국은 마이너스 7.3%와 마이너스 8.5%, 중국은 마이너스 2.6%와 마이너스 3.7%, 유로존은 마이너스 9.1%와 마이너스 11.5%로 예상했다. 세계 경제성장률도 2차 확산이 없으면 5.2%, 2차 확산이 있으면 2.8%로 전망했다.
OECD는 세계 경제가 코로나라는 전례 없는 위기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침체를 경험하고 있다며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여파에 따른 저성장 고착화, 취약기업 도산 및 금융 불안, 신흥·개도국 부채, 외환 취약성, 글로벌 교역 위축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제시했다.
한국은 2차 확산이 없으면 2020년 마이너스 1.2%로 역성장한 후 2021년 3.1%로 반등하나 2차 확산이 발생하면 2020년 마이너스 2.5%로 떨어진 후 2021년 1.4%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성장률은 2019년 11월 전망치인 2%에 비해 3.2-4.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OECD는 한국이 코로나19 충격을 먼저 경험했지만 효과적인 방역조치 덕분에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2020년 경기 위축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IMF, 마이너스 3.0%에서 마이너스 4.9%로 수정
국제통화기금(IMF)도 6월 중순 2020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4.9%로 수정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더 큰 타격을 주었다고 진단하고 4월 전망(마이너스 3.0%)보다 1.9%포인트를 더 낮추었다. 2021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5.4%로 2020년 4월 전망보다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IMF는 전례 없는 위기, 불확실한 회복 제목의 세계경제 전망(WEO) 수정보고서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4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회복은 더 완만한 형태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코로나 사태로 2020년과 2021년 발생할 세계 국내총생산(GDP) 손실분을 12조달러(약 1경4400조원)로 예상했다. 한국 GDP의 7.5배 수준이다.
2020년 선진국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 8.0%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마이너스 8.0%), 일본(마이너스 5.8%), 독일(마이너스 7.8%) 등이 줄줄이 역성장하고, 프랑스는 4월 전망치보다 5.3%포인트 낮은 마이너스 12.5%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성장률 역시 4월 전망(마이너스 1.2%)보다 0.9%포인트 더 낮은 마이너스 2.1%로 예상했고, 2021년 성장률 전망치도 3.0%로 4월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낮추었다.
IMF는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 각국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면서 재정적자와 공공부문 채무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세계 재정적자 비율은 GDP 대비 13.9%로 4월 전망치보다 4%포인트 높아지고, 한국도 재정적자 비율이 3.6%로 4월 전망치보다 1.7%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공공부문 채무비율은 2020년 101.5%로 2019년(82.8%)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글로벌 산업생산이 코로나19 때문에 극심한 타격을 받아 2년 동안 12조5000억달러의 생산액이 증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석유‧정유산업도 위기에 직면해 2000년대 후반 수압파쇄법 적용으로 셰일(Shale) 혁명을 이끌었던 미국 체사피크에너지(Chesapeake Energy)는 6월 초 1350만달러에 달하는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경영컨설팅 메이저 딜로이트(Deloitte)는 “미국 석유 탐사·생산기업들이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해 자산가치가 최대 3000억달러 증발할 것”이라며 “셰일기업들의 대규모 파산과 합병이 잇따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중국, 성장성 회복 지연으로 동남아 회복 불투명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신속하게 제어하고 경제활동을 재개함으로써 상대적으로 경제성장률이 양호하나 마이너스 성장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과 아세안(ASEAN) 국가도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은 3월부터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으나 수요가 회복조짐을 보이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
수요를 회복시키기 위한 경기부양책으로 재정 확대와 인프라 투자가 거론되고 있으나 재정 투입은 부채문제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고, 인프라 투자도 고속도로, 철도망, 발전소 정비 등에 머무르지 않고 헬스케어 네트워크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투자가 필요하나 실현까지는 시간이 요구되고 있다.
중국은 규제를 완화해 시장원리가 강하게 작동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등 경제 구조개혁을 가속화할 것이 요구되고 있고 중국 정부도 경제성장 실현, 고용 창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정권은 국영기업 보호를 강화하고 있어 부동산 규제 완화 등 규제개혁을 가속화할 지 의문시되고 있다. 중국은 시진핑 정권이 들어선 이후 국가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은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어려움을 겪어왔던 자영업자들이 재난지원금에 힘입어 일시적 호황을 맛보았으나 근본적으로 수요가 살아나지 않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생사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아세안은 4월부터 뒤늦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이동제한 조치를 강화함으로써 생산 차질이 심화되고 있다. 5월 말부터 이동제한을 완화하고 있으나 생산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아세안은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갑을 열지 않고 있고, 중국이 수입 후 가공해 유럽, 미국 등에 재수출하는 중간제품은 수요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플라이 체인 붕괴로 중국 중심주의 퇴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개별 산업의 서플라이 체인, 중국의 역할이 변화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인들에게 일상생활이 글로벌 밸류체인에 의존하고 있음을 강하게 인식시켰으며 체인 일부가 단절되면 전체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감염증을 극복한 이후 중국 생산설비를 동남아시아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로 생산설비를 옮기는 움직임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 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나타났으며 대규모 서플라이 체인 재검토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됨에 따라 헬스케어 관련제품 등 일부에서만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중국은 임금이 높은 편이나 세련된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포스트 코로나 시태에는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이 생산·소비지 근처에 여러 거래처를 두는 지역화‧다변화 형태로 재편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글로벌기업들은 자유무역의 확산에 따라 세계적으로 가장 값싼 부품을 공급받아 이익을 극대화하는 세계화(Globalization)가 대세를 이루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막대한 타격을 받아 재편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애플(Apple)은 아이폰 대부분을 폭스콘(Foxconn), 페가트론(Pegatron) 등 타이완기업의 중국공장에서 위탁생산했으나 글로벌 공급망이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히 흔들려 생산 차질을 경험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기업들도 중국에서 핵심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를 확보하지 못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기업이 중국산 부품을 수입할 수 없게 되자 캄보디아 공장에서 조달했으나 공급량이 많지 않아 위기를 넘기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국내기업들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유럽·아시아 등으로 블록화하는 서플라이 체인을 전략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기업들은 이미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국내기업들이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 미국·일본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 중국수출 비중이 25%에 달할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으며 중간재를 중국에 수출하고 중국이 완제품을 생산한 후 미국·유럽에 수출하는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에 의지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고도성장이 막을 내리고 저성장 국면에 들어감으로써 탈중국이 요구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겹치면서 글로벌기업들도 중국 탈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WTO(세계무역기구)는 글로벌 중간재 총수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7년 8.2%에서 2017년 12.3%로 급증했고 미국(9.3%), 독일(8.5%) 순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로 대응
중국 인민은행은 2020년 5월26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7.1293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마찰 심화에 대비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시점인 2008년 2월 이후 1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2019년 9월 7.1652위안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미국-중국 무역분쟁에 이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사태가 발생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가 환율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이 홍콩의 반정부 활동을 감시·처벌하는 홍콩 국가보안법제정을 추진하자 미국이 금융허브인 홍콩에 부여했던 비자와 관세 특혜 철폐를 결정했고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하로 대응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2018년부터 불거진 미국-중국 무역갈등 국면에서 중국은 위안화 환율로 맞대응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25% 보복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13% 떨어뜨리며 중국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미국의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를 키우는 보복을 감행한 것으로, 2019년 8월에는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해 포치(破七) 시대를 열었다.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라 원화 환율도 달러당 1244.2원까지 상승했고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 원화와 중국 위안화의 상관관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기존 전망 통용되지 않는 시대 “도래”
최근에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까지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산업은 항공업, 운송업, 호텔‧관광업 등 이미 막대한 영향을 받고 있는 분야와 화학 등 영향이 늦게 나타나는 분야로 분류되고 있으며 서플라이 체인이 단절됨에 따라 영향을 받는 정도가 업종에 따라 상이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무엇이 변화하고 무엇이 변화하지 않을지를 예측하고 유연하게 생각하며 즉각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변화에 대한 대응은 물론 존속조차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재택근무를 포함한 디지털기술 도입, 서플라이체인 전환을 목표로 한 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 대응 등이 요구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예상과 달리 미국과 유럽의 피해가 막대한 반면 동남아시아는 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비교적 억제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
다양한 의미에서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시장에서 아시아가 일정수준의 발언권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증명하고 있어 인구 보너스, 경제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세안 및 아시아 시장에 중점을 두는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별 화학기업 차원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해 내놓은 시책이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성장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헬스케어를 경기변동에 좌우되지 않는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판단해 강화하고 있으나 최근 안경렌즈용 모노머, 원근거리 겸용 안경이 고전하고 있다.
안경점, 백화점이 휴업하면서 유통경로가 단절됐기 때문이다.
반면, 폴리올레핀(Polyolefin) 등 생활필수품용 비율이 높은 분야는 예상보다 수요가 침체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마스크 시장은 일본산이 약 2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기업이 고부가가치화 전략을 추진한 결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BCP에 대해서는 다양한 산업에서 효율성, 코스트 합리성 등을 베이스로 의사결정을 실시하고 글로벌한 수평분업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나 코로나19와 같은 사태가 일어남으로써 서플라이 체인 일부에 지장이 생기면 전체 기능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평상시에는 합리적인 판단을 통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비상사태를 고려해 다른 시스템을 준비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화학산업, 엄격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
화학산업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감염 확산에 따라 수요가 침체되고 국제유가가 폭락하는 등 관련기업들이 주체적으로 컨트롤할 수 없는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다.
현시점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언제쯤 이전과 같이 회복될지 명확히 파악할 수 없어 엄격한 시선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대책을 강구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 미쓰이케미칼은 우선 공장 가동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에 집중하고 있다.
화학공장은 의료용 원자재, 생활필수품을 시작으로 공급이 끊겨서는 안 되는 중요제품들을 공급함에 따라 외부인의 공장 방문, 공장 근무자의 출장을 중단하는 등 출입을 완전히 차단했다.
아울러 수요가 침체됨에 따라 현금 확보를 의식한 오퍼레이션으로 전환했다.
미쓰이케미칼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한 당시 가동률 조절이 늦어 재고가 지나치게 축적된 바 있어 최근에는 수요를 엄격하게 전망해 순차적으로 가동하도록 조치했다.
코로나19는 사람과 물건의 흐름을 완전히 차단해 경제적인 피해를 일으키고 있으며 금융위기인 리먼 브라더스 사태 등과 리스크가 완전히 상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글로벌화의 영향으로 서플라이 체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으로, 피해 정도는 아직 중간 수준에 불과하나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화학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사회적인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사회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단기적으로는 마스크 및 마스크 소재, 의료용 방호복, 소독약 등 중요제품 공급에 집중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은 마스크 원료인 멜트블로운(Melt Blown) 부직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힘을 기울임과 동시에 소독용 IPA(Isopropyl Alcohol) 생산 확대로 대응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수화학이 IPA 생산을 확대하며 수출을 적극 추진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석유화학, 불확실성 대응 원료 다양화 서둘러라!
국제유가는 원유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폭락한 후 배럴당 40달러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기업들은 국제유가가 일정한 범위 안에서 변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 대응이 어려워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저유가가 화학산업에 유리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으나 수요처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이 어렵고 국제유가가 급락하면 대규모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석유화학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대비해 원료 다양화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아시아는 1-2월 중국에서, 3-4월에는 동남아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대적인 이동제한 및 봉쇄조치가 이루어졌으나 석유화학 공장은 대부분 높은 가동률을 유지했다.
석유화학이 기초산업일 뿐만 아니라 연속공정은 일시적인 가동중단이나 재가동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에서 예외적으로 가동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말레이지아 국영 페트로나스(Petronas Chemicals)와 타이 Siam Cement Group(SCG)의 SCG Chemicals은 물론이고 일본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이 운영하고 있는 싱가폴 PCS 역시 에틸렌(Ethylene) 크래커를 풀가동에 가까운 수준으로 가동했다.
연초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며 화학제품 수요가 상당수준 감소했고 판매가격 하락도 이어지고 있으나 일부 크래커가 정기보수에 들어갔을 뿐만 아니라 국제유가 폭락으로 스프레드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 고가동 체제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나프타(Naphtha)는 4월 셋째주 기준으로 동북아 가격(오픈스펙)이 톤당 180-190달러로 떨어졌으나 에틸렌은 CFR SE Asia 톤당 330-340달러를 형성함으로써 충분한 스프레드를 확보할 수 있었다.
미국이 중동산 에탄(Ethane) 수준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셰일가스 베이스 에탄을 활용해 에틸렌 유도제품을 대량 생산하며 아시아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나 아시아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 석유화학기업들은 중장기적으로 나프타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코로나19 이전의 전망이 통하지 않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봉쇄조치의 영향으로 휘발유(Gasoline)와 제트연료, 선박연료 등 석유제품 수요가 급감해 정유공장들이 가동률을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폴에서는 엑손모빌(ExxonMobil), 셸(Shell Chemicals), 중국 CNPC의 100% 자회사인 SRC(Singapore Petroleum) 등 정유 3사가 20-30% 수준 감산하며 나프타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다.
나프타는 원유, 석유제품 수급에 따라 가격이 움직이기 때문에 아시아 NCC 가동 석유화학기업들은 프로판(Propane)이나 부탄(Butane) 등 LPG(액화석유가스)를 원료로 대체할 수 있도록 분해로를 개조함으로써 시장 상황에 맞추어 가격경력이 우수한 원료를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에서 2025년까지 건설될 예정인 에틸렌 크래커는 전체 생산능력이 600만톤에 달하는 가운데 대부분이 나프타와 LPG를 모두 원료로 투입할 수 있는 설계로 파악되고 있다.
NCC는 LPG 가격이 일반적으로 나프타보다 10-15% 정도 낮으면 LPG를 투입하고 있다.
다만, 중국을 중심으로 프로판을 원료로 프로필렌(Propylene)을 생산하는 PDH(Propane Dehydrogenation) 설비 건설을 크게 확대하면서 여름철에도 LPG 수급이 타이트할 때가 많아 계절적 요인만으로 LPG와 나프타를 선택하는 움직임은 다소 약화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LPG가 더 이상 저가의 원료로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에너지 가격 폭락을 방지하기 위해 셰일가스 및 오일 생산을 줄일 가능성이 있고 협조 감산에 나선다면 LPG 수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예전만큼 우수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기업들은 에탄, 나프타, LPG, 컨덴세이트(Condensate) 등 원료마다 유분 수율이 제각각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유연하게 원료를 선택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합성고무, 자동차 시장 침체 대안은?
합성고무는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동차 시장 침체의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합성고무는 전체 고무 수요비중이 50%에 가까운 가운데 약 70%가 타이어, 약 15%가 자동차부품, 약 10%가 의료용 장갑, 접착제 등 소비재용으로 투입되고 있으며 중국이 세계 소비량의 약 44%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중국에서는 춘절 이후 노동자가 돌아오지 못하고 자동차 수요가 침체됨에 따라 산둥성(Shandong), 상하이(Shanghai) 등에 집적한 타이어 공장이 2-3월 가동을 중단했고 최근 가동률을 70-80%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나 합성고무 시장은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및 유럽의 타이어 생산기업이 5월 재가동해도 2020년 세계 고무 소비량이 전년대비 약 1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6월에도 재가동이 일부에 그치고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어 30% 급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자동차 시장 침체는 서플라이 체인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타이어 및 고무제품 공장은 5-6월 자동차 감산에 따라 생산계획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었고 일부는 40-60% 감산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어는 교체용 수요가 안정돼 크게 침체될 가능성은 낮으나 신규 자동차용과 수출은 확실히 감소해 감산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합성고무 생산기업들은 가동률을 60-70%로 낮추었고 자동차 수요 침체에 따라 재고가 증가해 생산량 조절을 적극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의료용 고무장갑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급부족이 심각해 수요가 평상시의 약 3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말레이지아가 이동제한을 명령함에 따라 노동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어 생산 확대가 불가능했다.
고무장갑은 성형용 틀에서 꺼낼 때 인력이 필요함에 따라 임금이 낮은 국가에서만 생산할 수 있어 주요 생산국인 말레이지아, 타이에서 공장 가동시간을 연장하면 천연고무, NBR(Nitrile Butadiene Rubber) 라텍스 수요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프랑스 타이어 메이저인 미쉐린(Michelin)이 의료용 마스크를 생산하며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는 등 고무제품 생산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