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공단, 상반기 점유율 32.6%로 상승 … 중국 침체로 저가공세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산 점유율이 30%를 넘어섰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국내 설치된 태양광 패널(모듈) 중 중국산 비율은 32.6%로 2019년 21.6%에 비해 1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국산 점유율은 67.4%로 2019년 78.4%에서 11%포인트 하락했다.
국산 점유율은 2015년 77.7%에 달했고 2019년까지 70%를 상회했으나 중국기업들이 국내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2020년 1-4월 중국산 태양광 패널 수입액은 1억1758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2.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은 한국산보다 원가 경쟁력이 10-20% 높은 가운데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2일 “태양광 패널의 국산 점유율이 상승하는 등 재생에너지 산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그린뉴딜 대책에서 2025년까지 태양광·풍력 설비가 2019년 12.7GW의 3배 이상이 되도록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태양광 설치량이 2020년 상반기에 사상 처음으로 2GW를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기업들의 저가공세로 태양광 모듈의 국산화율은 하락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태양광 설치량은 2019년 상반기 1.30GW에서 2020년 상반기 2.09GW로 급증했다.
국내 태양광 관련기업 매출액도 2020년 상반기 3조5919억원으로 17%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726억원으로 88.4%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태양광 모듈의 국산 점유율은 67.4%로 2019년 상반기 79.8%에 비해 12.4%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중국 정부가 태양광 보조금을 삭감하고 코로나19 여파로 내수가 감소하자 중국기업들이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자가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의 태양광 설치량은 2017년 53GW에서 2019년 30GW로 급감했고, 한국의 중국산 모듈 수입액은 2억4000만달러에서 3억7000만달로 급증했으며 2020년 들어서도 1-7월 2억달러에 달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가격이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모듈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태양광 발전사업자는 전력을 생산하는 만큼 SMP(계통한계가격)를 받고 보조금 성격인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를 정산받아 이익을 내고 있으며, REC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떨어짐에 따라 중국산 모듈을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REC 가격은 현재 kWh당 42.8원으로 3년 전 128.6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태양광 설치 1위인 중국은 자국산 모듈 점유율이 90%로 가장 높으나 미국은 6.0%, 일본은 17.6%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0년 상반기 국산 모듈 설치량이 40%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은 하락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저효율제, 탄소인증제 등을 통해 고효율·친환경 시장으로 전환하고, 세계 최고효율의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을 개발하는 등 기술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