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성 실리카(Silica)는 기능성 소재로 광범위하게 투입되고 있다.
합성 실리카는 타이어 등 고무제품이 전체 수요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페인트‧잉크 광택제거제, 감열지, 수지필름, 의약품, 농약, 식품첨가물, 치약 등에도 사용하고 있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타이어 용도는 타이어 회전저항을 줄여 연비를 향상시킴과 동시에 젖은 노면에서 웨트그립(Wet Grip)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어 주로 접지면에 적용하고 있다.
합성 실리카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됨에 따라 당분간 수요가 감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기업이 대두됨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합성 실리카 메이저들은 생산능력을 확대함과 동시에 고기능제품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표면처리 등을 통해 흡습성, 친수성, 소수성, 유효성분 방출제어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하는 그레이드를 개발해 기존 용도를 고기능화하고 있으며 전자소재 등 신규 용도를 개척하고 있다.
솔베이, 고기능제품으로 세계시장 선도
솔베이(Solvay)는 1990년대 고분산성 실리카(HDS)를 선도적으로 개발한 후 유럽, 북미, 중남미, 아시아에 생산체제를 구축해 수요지와 가까운 곳에서 동일 품질의 합성 실리카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
전체 생산능력은 50만톤 이상으로 세계적 수요 증가에 발맞추어 순차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폴란드 브워츠와베크(Wloclawek) 소재 8만5000톤 공장은 2015년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2016년 새만금 소재 8만톤 공장을 신규 가동했다. 프랑스, 미국, 이태리, 중국, 브라질에서도 생산하고 있다.
새만금 공장에서는 유럽과 마찬가지로 이노베이션 그레이드로 불리는 고기능제품을 생산해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2014년에는 아시아 지역 최초로 한국에 Research & Innovation(R&I) 센터를 개설해 역내 니즈에 대응한 R&D(연구개발) 및 기술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솔베이는 신제품 개발에서도 세계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가공성과 내마찰성의 균형을 맞춘 고비표면적 실리카 Zeosil Premium 200MP는 유럽연합(EU)의 저연비 타이어 라벨링제도의 최고등급에 대응해 높은 평가를 얻으며 세계적으로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내마모성 및 고속안정성을 향상시킨 고급 타이어용 신제품 Zeosil Premium SW도 공급을 시작해 용도 및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젖은 노면이나 얼음판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저비표면적 실리카 Zeosil 1085GR도 주목받고 있다.
에보닉, 글로벌 생산·연구개발체제 강화
에보닉(Evonik Industries)은 합성 실리카 수요 호조에 대응해 글로벌 생산능력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습식 실리카는 브라질, 미국에서 신규 공장을 가동한데 이어 2019년 말 터키공장 생산능력을 4만톤 확대했고, 페인트·코팅, 실리콘(Silicone) 등에 투입되는 건식 실리카는 2019년 7월 벨기에 앤트워프(Antwerp) 공장을 증설했다.
중국에서도 중국기업과 합작으로 장쑤성(Jiangsu)에 9000톤 공장을 신규 건설해 2021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DSL Japan을 통해 습식 실리카를, Nippon Aerosil을 통해 건식 실리카를 생산하고 있다.
에보닉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보를 수집함으로써 각국의 법규 및 수요처 요구에 대응하고 있으며 수요지와 가까운 곳에서 생산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강점을 자랑하고 있다.
타이어용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습식 실리카와 자체적으로 개발한 고성능 실란(Silane) 커플링제를 조합해 공급하고 있다.
타이어 외에는 배터리, 헬스케어, 퍼스널케어, 환경 관련분야를 성장시장으로 설정하고 신제품 및 용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R&D 체제도 강화하고 있다.
건식, 습식으로 제조 프로세스를 구별하지 않고 실리카 부문을 일원화해 R&D를 진행할 수 있도록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혁신적인 소재 및 신규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개발한 Spherilex는 신규 제조공법을 채용한 구형 실리카로 투명필름 안티블로킹제로 주목받고 있다.
특수 표면처리를 실시한 흄드(Fumed) 실리카는 신규 개발제품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으며 법규에 대응하면서 부가가치제품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도소실리카, 차별제품으로 아시아 공략
도소실리카(Tosoh Silica)는 고도화되고 있는 니즈에 대응해 고부가가치제품 공급을 강화하고 있다.
저연비 타이어용을 시작으로 광범위한 분야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신제품 및 신규용도 개발, 신규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있다.
도소실리카는 일본 유일의 합성 실리카 생산기업으로 장기간 축적해온 기술력을 발판 삼아 고품질·고기능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범용제품을 비롯해 초미립자 특수 실리카, 표면처리를 통해 기능성을 부여한 실리카 등 다양한 그레이드를 갖추고 있다.
완만한 응집입자를 얻을 수 있는 침전법으로 제조하는 Nipsil, 딱딱한 응집입자가 특징인 겔 공법의 Nipgel 브랜드를 공급하고 있다.
Nipsil은 주요 용도인 타이어 외에 공업용 고무, 실리콘고무, 농약, 페인트 및 잉크 광택제거제, 특수지 등에 채용되고 있으며, 특히 타이어용은 저연비 타이어, 스터드리스(Studless) 타이어를 중심으로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Nipgel은 페인트‧잉크 광택제거제를 시작으로 잉크젯용지의 잉크흡착제, 각종 수지필름의 안티블로킹제 등에 활용하고 있으며 니즈에 대응한 다양한 라인업으로 수요처로부터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광택제거제는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 색채 표현과 촉감이 좋은 도막 형성이 가능함에 따라 높은 디자인성이 요구되는 스마트폰 도장용 등으로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도소실리카는 고성능·고부가가치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하면서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에 대한 공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남해화학, 도소와 타이어용 실리카 합작투자
남해화학은 일본 도소실리카와 저연비 타이어용 실리카를 생산하기 위해 합작법인 도소-남해실리카를 설립했다.
도소실리카는 저연비 타이어용 실리카 사업에서 해외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으며 남해화학과의 합작을 통해 생산능력을 35% 확대하고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도소-남해실리카는 도소실리카가 67%, 남해화학이 33% 출자해 설립했으며 공장은 남해화학 여수부지에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봄부터 건설 공사를 시작해 10월경 상업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해화학은 실리카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나 타이어용은 생산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도소실리카로부터 기술적 지원을 받아 타이어용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방침이다.
도소는 여수공장 생산제품을 국내 타이어 생산기업 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타이어 메이저에게도 판매할 계획이다.
합성 실리카는 타이어 회전저항을 저감하는 소재로 트레드 부분에 배합되며 타이어 성능을 높임으로써 자동차 연비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저연비 타이어용 실리카 수요는 약 100만톤으로 타이어 성능 라벨링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신흥국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저연비 타이어용 실리카 수요는 연평균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SC, 안정공급체제 구축에 주력
타이완 Oriental Silicas(OSC)는 안정공급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Maruo Calcium과 합작한 OSC Japan을 통해 수요기업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습식 실리카의 신규용도 제안 및 신제품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OSC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BCP(사업계속계획) 대책에 만전을 기해 안정공급을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
OSC는 침전법을 통한 습식 실리카를 생산하고 있으며 타이완을 비롯해 중국, 타이에서 4개 공장을 가동해 유연하게 공급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실리카 공급이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OSC는 타이완을 시작으로 안정적인 공급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해 수요기업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침전법 습식 실리카는 타이어, 고무, 잉크, 제지, 흡수성 수지 등에 투입되고 있다. 핵심 수요처인 타이어용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해 생산능력 강화 및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타이완에서는 최근 원료인 규산나트륨 생산능력을 10만톤에서 20만톤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공장을 건설했으며 일본에 물류 중계기지를 구축해 일본 수요기업에 공급함과 동시에 각국 대리점을 통해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공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신제품 R&D도 진행하고 있다.
흡착제용 실리카, Maruo Calcium의 분석·분체기술을 활용한 칼슘계 실리카 등 경쟁력이 높은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표면처리를 실시한 습식 실리카 기술을 확립해 고무, 페인트, 위생소재 분야에 새로운 가치를 제안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