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랜트 분야에서 원격 엔지니어링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정유, 석유화학 등 대형 플랜트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대면영업 및 유지보수 활동이 어려워짐에 따라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를 적용해 제어 및 조작이 가능한 원격 엔지니어링을 주목하고 있다.
요코가와, 원격 유지보수 서비스 확대
글로벌 플랜트 엔지니어링 시장은 불투명성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 국제유가 하락,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정유‧화학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재검토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종식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국경을 봉쇄해 플랜트 건설 등에 대한 신규 상담이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합리화 투자, 에너지 절약 및 디지털 관련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 플랜트 수주에 새로운 동력이 창출되고 있다.
석유정제, 석유화학, 화학, 에너지 설비에 제어 시스템을 공급하는 일본 요코가와전기(Yokogawa Electric)는 2019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했으나 자회사인 영국 KBC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영업실적이 급속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KBC는 요코가와전기가 성장분야로 기대하던 석유·가스산업의 가동효율 및 수익성 향상을 지원하는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로 대면형으로 사업을 운영했으나 코로나19로 제동이 걸리고 있다.
특히, 석유정제 분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요코가와전기는 대면형 비즈니스가 부진한 가운데 원격 엔지니어링 비율을 확대하고 있다.
원격 유지보수 서비스 VPS Remote는 수요기업과 고속회선으로 연결해 플랜트 가동 및 보수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로 고도의 보안대책을 통해 안전한 네트워크 통신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트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원격으로 접속해 문제현상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보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엔지니어가 도착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원인을 조사함으로써 트러블 복구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이점을 강조하고 있다.
KVM 복구지원 서비스는 요코가와전기의 글로벌 응답센터에서 수요기업과 동일한 컴퓨터 화면을 공유하면서 복구를 지원하는 것으로 365일 24시간 콜백 서비스로 문제를 수시로 파악해 글로벌 응답센터에 긴급 통지함으로써 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즈빌, 정밀화학용 이상징후 감지 시스템 공급
아즈빌(Azbil)은 2019년 배치 프로세스용 온라인 이상징후 감지 시스템 BiG EYES R200을 발표했다.
정밀화학제품, 기능성 수지 등 화학제품 생산현장의 품질 안정화, 트러블 발생 방지, 숙련공의 기술전승 등 다양한 과제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코로나19 대책으로 유효함에 따라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iG EYES R200은 2종류의 알고리즘으로 다양한 생산현장의 이상징후를 감지하는 시스템으로 FNN(Fuzzy Neural Network)을 이용한 비선형 중회귀와 다변량 시계열 패턴분석(MTSA)을 채용하고 있다.
실측값과 표준 트렌드 패턴의 차이에 따라 프로세스 이상 및 설비 불량을 조기에 감지함으로써 예기치 못한 가동정지를 방지하고 원자재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납품 지연 및 트러블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인 원격감시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 있다.
이미 화학기업 및 의약품 생산기업을 대상으로 약 10건을 수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작업자 밀집을 피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작업자가 없어도 24시간 제조현장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아즈빌은 코로나19 대책에 유효한 특징을 내세워 최적의 방법을 제안하고 있으며 앞으로 3년 이내에 화학, 식품, 제약 설비 분야에서 총 100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도요엔지니어링(Toyo Engineering)은 실제 플랜트의 가동 데이터, 검사기록, 보수이력 등 빅데이터를 이용해 클라우드에 가상 플랜트를 구축하는 EX-Plant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EX-Plant는 언제라도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어 수요처 설비의 가동 및 유지보수를 효율화할 수 있으며, 이미 인도네시아 국영 비료기업의 요소(Urea) 플랜트에 적용해 5개 공장에서 운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가동정보를 집약하고 실시간 가동상황을 가시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수요처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히타치, 원격 시스템으로 유지보수 품질 향상
히타치(Hitachi)는 2020년 10월부터 가치창출형 산업기계 애프터서비스(A/S)용 강화 지원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원격 시스템을 이용해 보수업무 품질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A/S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Hitachi Construction Machinery(HCM)가 공급하고 있는 건설기계 원격감시 솔루션 ConSite의 기능과 노하우를 활용한 것으로 산업기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ConSite는 건설기계용 계약대수가 14만대 이상에 달하는 등 풍부한 영업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산업기계용으로 응용해 A/S 사업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격 가동감시 및 데이터 보고 기능에 따라 보수작업을 표준화함으로써 원격작업으로 품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특징이 있으며 M2M(Machine to Machine)을 비롯한 기존 시스템 및 기기 데이터 등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IHI는 본사에 고객운용지원센터를 설치해 세계에서 가동하고 있는 수요처의 발전 플랜트를 지켜보며 신뢰할 수 있는 가동을 실현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중대한 트러블이 발생했을 때에는 관계자가 센터에 모여 원격감시 시스템으로 정보를 공유한 후 신속하고 정확하게 현상을 분석해 문제 해결에 필요한 조언을 전송하고 있다.
Sumitomo Heavy Industries(SHI)는 2019년부터 사출성형기 품질 관리 시스템 i-Connect를 공급하고 있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출성형기의 각종 데이터를 수집·축적해 생산을 관리하고 효율화하는 시스템으로 브라우저가 탑재된 단말기가 있으면 언제라도 생산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온도조절기, 건조기 등 주변기기 정보를 사출성형기와 관련지어 관리할 수 있으며 상세한 이력도 파악할 수 있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원인 분석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건설기업도 원격조종기술 개발 주력
일본에서는 종합건설기업들도 원격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타케나카(Takenaka), 가시마(Kashima), 악티오(Aktio), 가나모토(Kanamoto)는 타워크레인 원격조종 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오사카(Osaka)에 설치한 전문조종실에서 나고야(Nagoya)에 설치한 대형 타워크레인을 조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석 곳곳에 설치한 카메라에 촬영된 영상이 기지국을 거쳐 조종실로 전송되면 모니터 화면을 통해 확인하는 방식으로 타워크레인 운전석과 동일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타워크레인 작업자는 최고 50m에 달하는 크레인 정상에 설치된 운전석까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하루종일 높은 곳에서 작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나 4사가 공동 개발한 신규 시스템은 지상에 조종실을 배치함으로써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도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타케나카와 가시마는 여러 관청과 협의해 시험적용을 반복함으로써 연말까지 본격적인 운용을 시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