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학‧물류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Digital Transformation) 적용을 가속화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해 기존의 사회구조를 혁신시키는 작업으로, 아날로그 형태를 디지털 형태로 변환하는 전산화(Digitization) 단계와 산업에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는 디지털화(Digitalization) 단계를 거쳐야 한다.
화학기업들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경영체제와 수요기업에 대한 서비스를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적용하고 있다.
MCH, 화학제품 R&D에 고성능 계산기 도입
일본 화학 메이저인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은 연구개발(R&D) 분야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고성능 계산기(HPC: High Performance Computer)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HP(휴렛패커드)가 제조한 계산기로 폴리머 조성 등 화학 분야에 최적화된 독자적 설계가 특징이며 대규모 초병렬, 대용량 메모리, 고병렬 GPU(그래픽 프로세싱 유닛)를 탑재하고 있다.
2020년 가을 요코하마(Yokohama) R&D센터에 설치할 예정이며 사내 네트워크를 연결해 다른 센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연구기관과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슈퍼컴퓨터를 유상 대여한 후 대규모‧대량 계산을 실시하는 제약이 있었으나 R&D센터에 신제품 개발에 특화된 독자적인 사양을 갖춘 HPC를 직접 도입함으로써 연구원들이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고성능 컴퓨터와 비교하면 계산능력이 100-1000배에 달해 그동안 불가능했던 계산이 가능해지고 이노베이션 조기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입 후 복잡한 폴리머 등을 시뮬레이션하거나 MI(Materials Informatics) 학습용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AI와 MI를 활용한 귀납적 방법 뿐만 아니라 기존에 축적해온 CAE, 계산화학 등을 활용하는 연역적 방법도 적용한다.
미츠비시케미칼은 2019년 4월 핵심 R&D센터인 요코하마연구소 명칭을 Science & Innovation Center(SIC)로 변경하고 200억엔을 투자해 대규모 신규 연구동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신규 연구동은 2021년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해 신소재 등 혁신적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HPC는 신규 연구동 완공에 앞서 미리 도입했으며 슈퍼컴퓨터와 시스템 운용 경험이 있는 전문가 채용을 서두르고 있다.
히타치물류, 수송산업의 DX 적용 선도
히타치물류(Hitachi Transport System)는 B2B(Business to Business) 사업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자동차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한 스마트 안전운행 관리 시스템(SSCV)을 사용해 운행상황 빅데이터와 자동차 배송 데이터를 수송사업자 등과 공동으로 이용 및 활용함으로써 디지털화 및 가시화 흐름을 상용수송 분야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히타치물류는 KDDI와 공동으로 5G(제5세대 통신)를 활용해 창고를 실시간으로 일원적으로 관리하는 실증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실험의 성과를 상용수송에 응용함으로써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할 계획이다.
히타치물류가 개발한 SSCV는 IoT 및 AI를 활용한 운행사고 저감 시스템으로, 운전자의 상태가 좋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운행 전 측정한 운전자의 생체정보와 운행 중 일어난 위험상황 등을 자동차 센싱을 통해 인터넷상에서 수집하고 운행동안 일어날 수 있는 비정상 동작 혹은 사고 직결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 대한 정보를 축적함으로써 실제 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을 판단하고 운전자의 피로도를 파악해 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에 경고를 발신하고 있다.
현재 자사의 모든 자동차에 설치해 사내에서 성능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평가가 일단락되면 2020년부터 외부에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히타치물류는 SSCV를 수송사업자의 자동차 뿐만 아니라 장거리 버스 등 여객운수사업자, 렌터카와 공유자동차 등 상용자동차, 업무용 자동차 등에도 보급할 계획이다.
상용자동차의 사고 저감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수송 데이터를 공개함으로써 상용수송 분야 전체의 디지터화와 가시화를 실현하고 사회 인프라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히타치물류는 2019년 11월부터 KDDI와 함께 물류창고를 대상으로 한 5G 활용 실증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KDDI의 KDDI Digital Gate를 활용하는 기초기술 실증실험을 5G 환경이 구축된 히타치물류의 물류센터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5G 통신을 통해 입출고에 따른 창고 내부의 상황, 사람과 화물의 이동을 실시간 및 일원적으로 관리하도록 해 물류센터 운영 전체의 최적화를 도모하고 있다.
물류 분야에 자율주행 자동차를 보급하기 위해서는 화물을 지연 없이 적재할 수 있도록 창고 내부 작업을 가시화하고 오퍼레이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히타치물류는 5G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자율주행 자동차가 빠르게 보급되면 상용차 가운데에서도 간선수송 분야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상용수송 분야 전체를 대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적용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엔지니어링, DX로 생산성 6배 이상 향상
도요엔지니어링(Toyo Engineering)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전체 업무를 개혁한다.
설계‧조달‧건설(EPC) 생산성 향상, 신규사업 육성, 경영단계에서의 프로젝트 관리, 수익성 관리 가시화 등이 대상이며, 디지털 기술 적용을 위한 기반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해외 EPC센터와 기기 벤더 등과 정보전달을 긴밀히 실시할 계획이다.
1인당 걸리는 작업시간을 의미하는 맨아워를 50% 단축하고 기기 자재비는 10% 감축해 2025년에는 생산성을 6배 이상으로 향상시킬 방침이다.
도요엔지니어링은 2018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업무 효율화를 의미하는 DXoT(Digital Transformation of Toyo)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19년에는 DXoT 추진부를 설치하고 전체 비전을 사내에 제시하는 등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디지털화는 플랜트 EPC 수행, 코스트나 리스크 관리, 경영단계에서의 프로젝트 수주, 손익 관리, 회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무를 대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EPC 분야에서는 AWP(Advanced Work Package)를 도입하고 시험운전과 건설공사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조달, 설계 업무의 방향성을 정할 계획이다.
플랜트 완공 및 가동을 기준으로 역산해 최적화된 조달과 설계를 설정함으로써 EPC 공정 전체의 최적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계 부문에서는 프로그래밍을 표준화하고 설계 자동화를 실현할 예정이며 관련 부문끼리 도면을 주고받을 때 전자데이터를 사용하도록 해 6개월 이상이 걸리던 검색과 대조 업무를 대폭 단축할 방침이다.
조달 부문에서는 AI를 활용해 기기‧자재 가격을 예측함으로써 벤더와의 가격협상에 활용할 예정이며, 벤더별 공급가능 상황이나 공장 내 공간이 비어있는 지 여부 등을 파악함으로써 적절한 시기에 납품할 수 있도록 하고 신규벤더 육성도 진행한다.
건설 부문에서는 기계화, 로봇화를 추진하는 한편 모듈공법 적용 확대를 도모한다.
장기적으로는 모듈의 현지 공장화도 검토하고 있으며 건설공사비는 15%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품질관련 손실 코스트를 50% 감축하기 위해 숙련설계자의 노하우를 형식화하는 등 과거 축적한 양질의 노하우를 활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신규사업에서는 원격조작 지원 서비스 DX-PLANT를 인도네시아 요소 공장용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여러 건의 계약 성사를 기대하고 있다.
경영 및 프로젝트 관리에서는 개별 프로젝트를 3차원 디지털화하고 가시화하는 프로젝트 트윈을 구축하고 관리를 강화함으로써 프로젝트 트윈을 통합한 코포레이트 트윈으로 전사적인 수익 전망, 업무 진척, 과제 조기 발견 등을 실현한다.
해외 EPC센터에서도 DXoT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대형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갖춘 인도네시아와 인디아에서 이관을 진행할 예정이다.
돗판인쇄, 클라우드형 솔루션으로 최적 생산체계
돗판인쇄(Toppan Printing)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업을 본격화한다.
최근 제조업 대상 DX 도입 지원 솔루션 제공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어플리케이션 판매를 확대하고 2020년 봄 전담사업부를 신설해 약 1000명의 인원을 투입했다. 
5-6년 후 매출액을 3000억엔대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소비자 동향과 유통업 판매 촉진 등 다운스트림에서 필요로 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IC 태그를 부착한 포장소재로 상품을 추적하거나 전체 서플라이 체인을 포함한 데이터 연계형 최적 생산체제를 실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돗판인쇄는 2020년 4월 DX 디자인 사업부를 신설하고 2017년 T-DX 프로젝트를 시작해 IC 태그 등 데이터 수집 기기와 BPO(사무 프로세스 아웃소싱) 사업 등 서로 다른 영역에 분산돼 있던 디지털 비즈니스 부서를 집약시켰다.
앞으로는 정보 커뮤니케이션 매출액 9000억엔 가운데 3분의 1이 DX 관련부문에서 창출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