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수입 감소에도 8-10월 급‧폭등 계속 … 무역상 가격담합 의심
PE(Polyethylene)가 초강세 현상을 계속하고 있다.
아시아 PE 가격은 HDPE(High-Density PE)와 LLDPE(Linear Low-Density PE), LDPE(Low-Density PE) 모두 최근 2개월 동안 톤당 150-200달러 폭등함으로써 10월 중순 940-1140달러 수준을 형성했다.
LDPE는 10월14일 CFR FE Asia와 CFR SE Asia 모두 1140달러로 50달러 폭등했다.
중국이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국경절 장기 연휴에 들어가면서 거래가 중단됨으로써 동북아시아 생산기업들의 재고가 쌓여 폭락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반대로 폭등했다.
중국 내수가격이 ex-works 톤당 1만위안으로 300위안 상승하자 무역상들이 폭등을 유도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공급을 줄임으로써 폭등을 유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LLDPE도 10월14일 CFR FE Asia 톤당 910달러로 20달러, CFR SE Asia는 920달러로 10달러 상승했으나 CFR S Asia는 910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C6 메탈로센(Metallocene) LLDPE는 FEA가 1030달러를 유지했으나 SEA는 1060달러로 10달러, SA 역시 1010달러로 10달러 상승했다.
중국 내수가격이 ex-works 톤당 7500위안으로 100위안 오르면서 현물가격 상승을 유발했으나 상승 폭이 크지는 않았다.
인디아가 11월14일 디왈리(Diwali) 축제에 대비해 구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인디아 생산기업과의 가격협상을 이유로 구매를 지연시켜 급등을 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HDPE는 블로우몰딩(Blwo-Molding) 그레이드가 CFR FE Asia 940달러로 10달러, 필름(Film)도 950달러로 20달러 상승했으나 얀(Yarn)은 940달러, 인젝션(Injection)은 870달러를 유지했다. CFR SE Asia도 필름이 970달러로 20달러, 얀이 970달러로 20달러 상승했으나 다른 그레이드는 변하지 않았다.
LLDPE와 HDPE는 중국 Daqing Lianyi Petrochemical이 헤이룽장성(Heilongjiang) 소재 HDPE/LLDPE 40만톤 스윙 플랜트를 완공하고 10월 하순 신규 가동할 예정이어서 상승세가 억제되고 있다.
아시아 PE 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신증설 프로젝트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지연됨으로써 강세를 장기화하고 있다.
국내 및 동남아, 중동 석유화학기업들이 7월까지 정기보수를 집중적으로 실시한 후 7월 중순 완료함으로써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8월 중순부터는 다시 상승하고 있다.
롯데티탄(Lotte Chemical Titan)이 말레이 LDPE 24만톤, PTT Global Chemical(PTTGC)이 타이 HDPE 33만톤을 여름철에 정기보수한 영향으로 판단된다.
무역상들은 동북아 PE 수요가 5000만톤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약 3000만톤을 소비하는 중국의 증가세가 뚜렷해 강세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의료‧방역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포장소재용 LDPE, LLDPE 투입량이 증가한 가운데 HDPE도 주력 용도인 바닥 난방용 파이프 수요가 꾸준하게 늘어남으로써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수급타이트 원인을 진단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중국이 수입을 줄이고 있다.
중국은 LDPE 수입량이 3월 29만7459톤, 4월 26만287톤, 5월 26만1662톤에서 6월 31만7874톤으로 증가했으나 7월 28만6012톤, 8월 24만8186톤으로 감소했다.
HDPE도 3월 77만1106톤, 4월 69만6672톤에서 5월 80만751톤으로 급증한 후 6월 85만9124톤, 7월 82만4237톤, 8월 80만6464톤으로 다시 감소하고 있다.
다만,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감한 봄-초여름 사이에 2020년 추진할 계획이었던 신증설 프로젝트의 일정을 뒤로 미룬 영향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약 200만톤에 달하는 신증설 프로젝트가 2021년 이후 상업 가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에탄(Ethane) 베이스 저가 PE를 동남아시아 등에 대량 수출함으로써 폭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