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PCIC, 코로나 위기 돌파 위해 협력 강조 … 중국이 핵심 주체
중국이 닝보(Ningbo)에서 국제석유화학대회(CPCIC)를 개최하고 글로벌 시장 리드를 천명했다.
CPCIC는 국제 화학산업협회협의회(ICCA)와 중국 석유‧화학공업연합회(CPCIF)가 매년 공동 개최하고 있으며 11회째를 맞이한 2020년에는 9월24일부터 3일 동안 진행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출입국에 제약이 있어 일부는 온라인으로 대체했으나 사이노펙(Sinopec), 바스프(BASF), 엑손모빌(ExxonMobil), 사빅(Sabic) 등 글로벌 메이저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화학산업의 미래에 대해 전망하는 자리를 가졌다.
중국이 2021년부터 제14차 5개년계획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5개년계획의 전망 주제 아래 회의를 진행했고, 참석자 대부분은 2020년 초부터 글로벌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어느 때보다도 국제 공조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를 빠르게 수습하고 경제활동을 재개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을 리드할 것을 강조했다.
CPCIF의 Li Shousheng 회장은 세계사회가 백년에 한번 찾아오는 위기를 지나치고 있고 단독주의, 글로벌 경제침체, 국제무역 및 투자 축소 등 다양한 분기점에 서 있다고 진단하고 보호무역과 산업체인 단절, 분산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경제의 글로벌화와 국제적 공조가 화학산업이 공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해 주목받았다.
중국은 제13차 5개년계획 기간에 화학산업 매출액 증가율이 연평균 3.2%에 달했고, 제14차 5개년계획에서는 석유‧화학산업 대국에서 강국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시기라는 인식 아래 △산업구조 최적화 △이노베이션 능력 향상 △환경을 고려한 녹색발전 △디지털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조 강연을 맡은 중국 엔지니어링 메이저 CNCEC의 다이 허건 회장은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방과 협력 △이노베이션 △스마트화 △환경 등 4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NCEC는 환경보호를 위해 생분해성 수지와 폐기물의 가스화, 수소 고도이용 등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회의에서는 글로벌 화학 메이저 CEO들의 비디오 메시지가 소개됐다.
광둥성(Guangdong)에서 페어분트(Verbund) 건설에 착수하는 등 중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바스프의 마틴 브루더뮐러 회장은 중국사업이 코로나19 타격을 받았으나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도 중국이 글로벌 시장을 견인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의 위기상황은 화학기업이 구조개혁을 실시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진단하면서 △시장의 변화 △기후변화 △순환경제 △전방산업 전환 △디지털화 등 외부적 요인이 변화할 때마다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베스트로(Covestro)의 마커스 스텔만 CEO(최고경영자)는 코로나19로 많은 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으나 화학산업은 미래 가능성을 개척하고 세계사회 발전에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디지털화 진전이 가속화되고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면 중국과 유럽이 윈윈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에보닉(Evonik)은 중국 정부가 5G(5세대 이동통신)와 신에너지 등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면서 시장이 고도화되면 스페셜티기업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고 기대를 표명했다.
다우케미칼(Dow Chemical)은 이노베이션이 성장을 좌우하기 때문에 시장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전자상거래(EC) 메이저인 알리바바(Alibaba)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효율적인 시장 분석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화학 메이저이면서 불소화학 사업을 집중적으로 영위하고 있는 Juhua 그룹은 제14차 5개년계획 동안 이노베이션과 인재 확보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4% 수준인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계속 확대해나가고 연구개발 인력, 오퍼레이션, 글로벌 비전을 갖춘 인재를 확보할 방침이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