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Isopropyl Alcohol) 거래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IPA는 3월 CFR SE Asia 3월 톤당 800달러에 불과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촉발된 이후 소독제용 수요가 급증하면서 4월 1600달러로 폭등했다.
그러나 소독제 특수가 종료되면서 공급과잉으로 전환돼 5월 1300달러로 하락했고 이후 하락세가 심화돼 8월에는 1000달러대로 떨어졌다. 9월 중순 1040달러 수준으로 반등했으나 11월에는 1000달러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소독제용 수요는 일반적으로 손 소독제 원료로 사용되는 에탄올(Ethanol) 공급이 불안정했던 봄철을 중심으로 IPA 대체 투입이 증가하면서 급증했으나 초여름부터 에탄올 공급이 안정돼 감소세로 전환됐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자체 생산이 불가능해지면서 아시아산 IPA를 수입하던 유럽도 최근 수급타이트가 해소돼 글로벌 공급과잉에 일조하고 있다.
소독제 뿐만 아니라 잉크, 페인트 등 다른 용도 역시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잉크용 출하량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이다. 식품포장용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한때 수요가 증가했으나 건축자재용은 경제 침체로 타격을 크게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페인트용도 건축용 수요 냉각으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기업들이 높은 가동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것 역시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IPA 가격이 하락해도 원료를 비교했을 때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아세톤(Acetone) 베이스는 80%, 프로필렌(Propylene) 베이스는 90%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아세톤과의 스프레드가 축소되면 아세톤 베이스 생산기업들이 감산해 하락 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수화학이 손 소독제용 수요 증가로 높은 수익을 올렸으나 수요 감소에 거래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약화가 불가피한 상태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독제용 수요가 일정수준 유지하고 있으나 유럽, 인디아 등 주요 소비국에서 봄철 구매물량만으로 이미 포화상태를 나타내고 있어 재고 처리에 난항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