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화학기업들이 자동차용을 중심으로 글로벌 PP(Polypropylene) 컴파운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PP 컴파운드 사업을 확대했으나 최근에는 동남아시아는 물론 인디아, 유럽, 미국으로 지형을 넓히고 있다.
자동차가 전동화되면서 경량소재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해 차별화하면서 고부가가치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 PP 컴파운드 생산능력 112만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모빌리티 사업 육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PP 컴파운드 분야에서는 유럽 최초로 네덜란드 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유럽지역 수요기업의 인증 취득을 서둘러 공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한때 가동을 중단했으나 최근 정상 가동체제를 되찾고 있는 중국과 자동차 판매 회복이 기대되고 있는 미국에서는 유리 장섬유 강화 PP(L-GFPP)를 생산해 경량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니즈에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일본에는 차세대 자동차 채용을 목표로 광학수지 Apel과 탄화수소계 합성유 Lucant 공장을 건설한다.
미쓰이케미칼은 모빌리티 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모빌리티를 헬스케어, 푸드&패키징 분야와 함께 3대 성장영역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최근 수년 동안 수익성 극대화를 목적으로 글로벌 시장 기반 강화에 주력했다.
미쓰이케미칼이 공급하고 있는 PP 컴파운드는 디자인성이 뛰어나 자동차 내장재‧외장재 용도로 투입되고 있고 고기능 부품용 고강성 브랜드 등 다양한 그레이드를 갖추고 있다.
1986년 미국공장 가동을 시작한 이후 중국, 타이, 인디아 등 세계 8개국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네덜란드에서 3만톤을 상업화했고 2020년 말까지 타이에서 1만3000톤, 인디아에서도 1만2000톤을 증설하는 등 112만톤 생산체제를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아시아 63만톤, 북미 및 중남미 44만톤, 유럽 5만톤(위탁생산 포함)으로 파악된다.
미쓰이케미칼은 일본, 미국, 멕시코, 네덜란드, 타이, 중국, 인디아, 브라질에서 PP 컴파운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연구개발 센터는 일본, 미국, 네덜란드, 타이, 중국, 타이 등 6개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공장에 R&D 기능도 함께 부여해 수요기업 밀착형 기술 제안이나 일본과 동일한 품질 공급에 주력함으로써 자동차용 PP 컴파운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 아시아 1위에 올라섰고 글로벌 1위 라이온델바젤(LyondellBasell)을 맹추격하고 있다.
금속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L-GFPP는 2020년 중국에서 생산을 시작해 일본, 미국공장과 함께 1만500톤 생산체제를 완성할 예정이다.
PP와 유리 장섬유의 높은 상용성이 특징이며 부품 표면에 유리 장섬유가 돌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외관성이 요구되는 백도어 등에서 채용이 기대되고 있다.
자동차 대형화 추세에 맞춰 품질 경쟁력 강화
미쓰이케미칼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자동차 감산이 이어지고 있어 2020년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0% 격감하고 2020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에는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공장이 이미 예년 수준의 가동률을 되찾았고 미국도 5월 신규 자동차 판매대수가 70% 수준을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을 중심으로 자동차 생산 확대 소식이 들려오면서 수익성 악화를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최근 수년 동안 중고차 시장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장기신뢰성이 우수한 일본 자동차부품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은 일본산의 품질을 뒷받침하는 내구성을 더욱 강화하면서 신규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OEM을 중심으로 승용차보다 약 1.5배 고가인 픽업트럭이나 SUV(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 판매량이 전체의 70%에 달하고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차체 대형화 흐름을 타고 자동차 소재의 경량화에 대한 니즈는 계속 확대되면서 PP 컴파운드 수요 호조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급차종과 유사한 디자인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내‧외장재가 필요해 시장 흐름에 맞추어 다양한 용도로 제안을 확대함으로써 판매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광학수지 Apel은 오사카(Osaka) 공장에 신규 생산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운전 지원 시스템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는 자동차 탑재용 카메라 시스템 분야에서 채용이 기대됨에 따라 2022년 3월까지 생산능력을 50% 수준 확대할 계획이다.
탄화수소계 합성유 Lucant는 기어오일에 첨가하면 연비 향상을 실현할 수 있고 이와쿠니(Iwakuni), 오타케(Otake) 공장에 이어 이치하라(Ichihara)에도 2만톤을 건설하고 있다.
윤활유 첨가제 패키지 최대 메이저인 미국 루브리졸(Lubrizol)과 전략적 연계협정을 체결해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덜란드 3만톤 상업가동으로 유럽 공략 본격화
최근에는 네덜란드 소재 PP 컴파운드 공장을 상업가동함으로써 위탁생산에 머물러 있던 유럽 공급을 자체 생산체제로 전환했다.
네덜란드 공장은 판매와 연구개발 기능까지 갖추고 있으며 생산부터 신제품 개발까지 이어지는 일관체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공장은 미쓰이케미칼 75%, 미쓰이물산 15%, 미쓰이케미칼 65%에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 35% 비율로 합작한 프라임폴리머(Prime Polymer)가 10% 출자해 2018년 6월 설립한 Mitsui Prime Advanced Composite Europe(ACE)이 운영하고 있다.
PP 컴파운드 생산능력은 3만톤이며 위탁생산도 계속하고 있어 풀가동하면 5만톤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은 일본, 미국 자동차기업에게 PP 컴파운드를 공급하며 일본, 미국, 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점유율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나 유럽에서는 자동차용 공급에서 고전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 자동차기업들이 경량화, 디자인성을 중시하면서 플래스틱 소재를 선호하게 됨으로써 생산-판매-연구개발 체제를 모두 갖춘 신규공장을 통해 채용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대비 2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미쓰이케미칼은 환경규제 강화로 자동차 경량화 니즈가 계속 확대돼 범퍼, 인스트루먼트 패널 제조용 PP 컴파운드 시장 잠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