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대표 박찬구‧문동준)이 금호리조트를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월23일 이사회에서 금호리조트 인수를 확정하고 채권단 및 아시아나항공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4개 자회사가 보유한 금호리조트 2403억원과 금호리조트 중국법인 금호홀딩스 지분 150억원을 포함해 총 2553억원에 금호리조트를 인수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직원들의 복지와 금호리조트 사업성,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적으로 인수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앞으로 결합 승인과 잔금 납부 등 금호리조트 인수를 위한 행정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금호리조트는 경기도 용인시 소재 36홀 회원제 골프장인 아시아나CC를 비롯해 경남 통영마리나리조트 등 콘도 4곳과 중국 웨이하이 골프&리조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유동성 위기 대비와 자본 확충을 위해 종속기업인 금호리조트 매각을 추진해왔다.
다만, 최근 불거진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박철완 상무는 금호리조트 인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박철완 상무는 입장문에서 금호석유화학과 금호리조트는 어떠한 사업적 연관성도 없고 금호리조트의 부채비율이 400%에 달하기 때문에 오히려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인수라고 지적했다.
한편, 법원은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에게 금호석유화학 주주명부를 제공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박철완 상무가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낸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금호석유화학이 7영업일 안에 박철완 상무 또는 대리인에게 2020년 12월31일 기준 주주명부를 열람·등사하도록 허용하지 않으면 하루 100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은 경영권 분쟁의 일반적인 수순으로, 3월로 예정된 금호석유화학 정기주주총회에서 우호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로 판단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