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산업이 글로벌 경쟁국 대비 과도한 전력 비용 부담을 호소하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석유화학기업들은 정부의 구조 재편에 동참할 뜻을 밝히며 전기요금 인하를 요구했다. 에너지 집약도가 높은 석유화학산업 특성상 급등하는 전기요금이 원가 경쟁력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단순한 요금 인하를 넘어 독일을 비롯한 해외 사례를 참조한 합리적인 요금 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석유화학산업은 국내 전체 전력량의 7.6%, 산업용 전력의 14.5%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산업이다. 24시간 공장 가동이 필수적인 기간산업 특성상 전기요금은 제조 원가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영업이익률이 적자로 돌아선 상황에서 매출원가 대비 전기요금 비중마저 지속적으로 상승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산업은 미국, 중국 등 경쟁국 수준으로의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가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현실적인 요금 인하의 어려움을 고려해 전력산업기반기금 면제를 우선적인 대안으로 주장하고 있다.
단순 감면을 넘어 전력 요금 체계의 구조적 개편 필요성도 제기됐다. 독일은 2025년 9월부터 연방네트워크청 주도로 산업용 전력망 요금 개편을 추진 중이다. 시장 상황에 맞추어 전력 사용을 유연하게 조절한 전력 다소비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한국 역시 글로벌 흐름을 따르는 실제 부하 특성과 계통 상황을 반영하는 요금 체계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석유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은 에너지 집약도가 높아 요금 인상이 곧바로 원가 부담으로 직결되는 구조”라며 “비용을 전가하기 어려운 시장 환경 탓에 요금 인상은 수익성과 투자 여력을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산업 경쟁력 저하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