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트만 철수로 고공행진 확실 … LG화학, 여수공장 1월말 재가동
옥소알코올(Oxo Alcohol)은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2-EH(Ethylhexanol)는 2020년 10월 초까지 CFR China 톤당 870달러, CFR SE Asia 910달러 후반을 형성했으나 한화솔루션이 10월부터 13만톤 플랜트를 정기보수하고 LG화학이 11월 여수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을 중단한 영향으로 12월 말에는 CFR China 1445달러, CFR SE Asia 1485달러로 폭등했다.
n-부탄올(Butanol) 역시 CFR China 870달러, CFR SE Asia 825달러로 60달러 이상 폭등했다.
2월 중순에는 2-EH가 CFR China 1550달러로 130달러 n-부탄올은 1400달러로 80달러 폭등했다.
한화솔루션과 LG화학의 2-EH 재가동을 계기로 수급이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미국 이스트만케미칼(Eastman Chemical)이 싱가폴에서 n-부탄올과 2-EH 등 옥소알코올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힘으로써 강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10월부터 2개월 동안 13만톤을 정기보수했으며 2021년 초 재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여수 14만4000톤과 나주 9만5000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나 2020년 11월 초 발생한 여수 NCC 조정실 화재사고로 여수 플랜트는 가동을 중단한 후 2021년 1월 하순 재가동해 2-EH 역시 1월 말 혹은 2월 초 재가동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스트만케미칼은 1997년부터 싱가폴 주롱섬(Jurong)에서 옥소알코올을 생산해왔으나 2021년 봄 주롱섬에 소재한 프로필렌(Propylene) 정제설비 가동을 중단하고 프로필렌 유도제품인 n-부탄올과 2-EA 역시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주롱에서는 옥소알코올을 생산해 주로 페인트, 아크릴산에스테르(Ester Acrylate) 등 원료용으로 공급했고 노말부틸알데히드와 이소부틸알데히드 등도 함께 생산했으나 최근 n-부탄올과 2-EH의 채산성이 악화된 가운데 프로필렌 정제설비 가동중단을 계기로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생산설비 가동을 멈추지 않았으나 장기간 매우 낮은 가동률을 유지했기 때문에 2020년 여름부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요기업들은 공급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새로운 공급처로 말레이지아 파항(Pahang)에서 옥소알코올 등 C3 유도제품을 생산하는 BPC(BASF Petronas Chemicals)를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스트만케미칼이 주롱섬 내부 파이프를 이용해 저가에 공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코스트 상승이 불가피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스트만케미칼은 현재 싱가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일부 수입하고 있으나 2021년 3월 이후 수입도 중단할 계획이어서 수급타이트가 확실시되고 있다.
동남아는 중국 경기 회복을 타고 건축자재, 자동차용 PVC(Polyvinyl Chloride),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고무장갑용 니트릴고무 수급이 타이트하지만 옥소알코올과 일부 C4 화학제품은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BPC는 2020년 11월 C4 화학제품 생산중단을 선언했고 2021년 3월 콴탄(Kuantan) 부탄디올(Butanediol) 및 유도제품 공장도 폐쇄할 예정이다.
아시아 2-EH 시장은 2020년 원료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요 부진으로 고전했으나 연말이 다가오면서 공급이 줄어들어 사상 초유의 폭등현상이 나타났다.
2-EH 현물가격은 2020년 초 800달러대 중반으로 출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본격화된 4-5월에는 700달러 수준의 약세에서 등락했고 7월 이후에도 900달러 선에서 소폭 등락을 장기화했다.
원료 프로필렌이 900달러를 오르내리는 강세를 형성했음에도 불구하고 DOP(Dioctyl Phthalate)를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나지 않아 고전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11월 들어 DOP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한화솔루션이 2개월에 걸쳐 정기보수를 진행한 영향으로 수급타이트가 심화돼 사상 초유의 폭등현상이 나타나 11월 중순 1000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12월 말 1400달러도 돌파했다.
다만, 2021년 들어서는 한화솔루션이 정기보수를 마치고 재가동한 가운데 LG화학도 가동을 정상화해 초강세가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폭등을 계속해 가동률 상승이 요구되고 있다. (박한솔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