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는 전문가들이 두바이유(Dubai) 기준 배럴당 40-50달러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021년 들어 50달러대 강세를 계속했고 2월에는 60달러까지 돌파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차 펜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을 극복하기 위한 경기부양책으로 1조9000억달러를 풀 예정이어서 3월에는 7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21년 들어 50달러대 강세 장기화
국제유가는 2021년 들어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합의 영향으로 강세를 계속하고 있다.
1월5일에는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거래된 브렌트유(Brent) 선물유가가 배럴당 53.60달러로 전일대비 2.51달러 폭등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도 49.93달러로 2.31달러 폭등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두바이유는 50.50달러로 1.99달러 급락했으나 곧바로 만회했다.
OPEC+가 2월 감산 유지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산유국은 2-3월 감산을 유지하고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은 하루 7만5000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했으나 사우디가 글로벌 원유 공급과잉 전환을 막기 위해 2-3월 하루 100만배럴 추가 감산을 약속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OPEC+의 전체 감산량은 1월 720만배럴에서 2월 712만5000배럴, 3월 705만배럴로 완만히 감소하나 700만배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바이유는 2020년 12월 말 브렌트유 약세를 반영해 급락했으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브렌트유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은 2021년 1월4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한국 화학제품 운반선을 나포했고 Fordow 시설의 우라늄 농축 확대 계획을 발표해 지정학적 긴장을 높이고 있다.
사우디 감산으로 2월 60달러 돌파
2월 들어서도 강세를 계속해 2월3일에는 브렌트유가 58.46달러, WTI는 55.69달러, 두바이유는 57.64달러를 형성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이 1월29일 원유 재고량이 4억7570만배럴로 전주대비 99만4000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WTI 현물 인도지점인 쿠싱(Cushing)의 재고량이 150만배럴 감소하고 석유정제 가동률이 0.6%포인트 상승한 영향이 작용했다.
OPEC+의 산유국 공동시장점검위원회(JMMC)가 감산 유지를 권고한 가운데 2021년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발표한 것도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기대가 국제유가 강세를 이끌고 있다.
미국은 예산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상원에서 60표를 얻어야 하나 예결위원장이 예산조정권을 발동하면 51표만으로 충족할 수 있어 1조9000억달러의 경기부양책 집행이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 상원은 민주당 48석, 민주당 성향 무소속 2석, 공화당 50석이나 부통령을 포함하면 민주당 계열이 51표로 예산안 통과가 무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사우디가 100만배럴 감산에 들어가면서 2월8일에는 브렌트유 기준 60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한파가 겹치며 2월15일 63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타고 2월22일에는 65달러를 상회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선임연구위원은 화학경제연구원(원장 박종우)이 2020년 11월13일 개최한 제8회 CMRI 석유화학 컨퍼런스에서 2021년 두바이유가 배럴당 45.50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 예측기관들도 2021년 브렌트유가 44-60달러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평균 59.40달러로 가장 높은 수준을, BMO는 44.00달러로 가장 낮은 수준을 예상했다.
2021년 글로벌 원유 시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급감한 기저효과가 작용해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함으로써 강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원유 재고 증가 “약세”
글로벌 국제유가 예측기관들은 2020년 국제유가가 석유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OPEC+의 감산 완화와 재고 부담으로 배럴당 4-5달러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고 OPEC+가 감산 합의를 유지하면 50달러 이상의 고유가 시나리오로 가고, 반대로 코로나19 펜데믹 지속으로 원유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OPEC+의 감산 준수율이 저조하면 40달러가 무너질 것으로 예측했다. 
두바이유는 2020년 1월 64.32달러를 강세를 나타냈으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4월 20.39달러로 폭락했고 이후 서서히 반등해 40달러 초반에서 50달러 초반에서 등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바이유는 4-5월 중동의 원유 생산 확대에 따라 브렌트유, WTI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형성했고, WTI는 2분기에 약세를 나타냈으나 생산량 감소 및 저장설비 부족으로 3분기 이후 강세로 전환했다.
2020년에는 상반기에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해 대량의 공급과잉이 발생했고 재고량도 3분기에 약 770만배럴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과 경기위축이 심각해 항공유, 경유 수요가 줄어들면서 3분기에 수요가 960만배럴 감소함으로써 타격이 불가피했다.
OPEC+는 2020년 3월6일 사우디가 150만배럴 추가 감산을 제안했음에도 러시아가 거부하며 감산 공조체제가 와해됐으나 4월12일 감산 공조체제를 복원하고 대규모 감산에 돌입했으나 역부족을 실감했다.
감산량은 5-7월 970만배럴에서 8-12월 770만배럴로 줄었으며 OPEC+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OPEC+의 주도국을 놓고 사우디와 러시아가 자주 마찰을 빚어 원유 시장의 불안정성이 2020년 내내 지속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2020년 OECD의 원유 재고량은 사상 최고수준을 나타내 상업용은 과거 5년 평균을 상회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2020년 상반기에는 글로벌 원유 재고량이 약 14억배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한솔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