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내수 부진을 수출로 커버 … 중국‧아세안‧인디아서 격돌 예고
일본이 석유화학제품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주요 석유화학제품 생산 통계에 따르면, 일본은 2021년 2월 에틸렌(Ethylene) 생산량이 48만7100톤으로 전년동월대비 6.8% 감소했다. 2020년에는 2월이 29일이었으나 2021년에는 28일에 불과해 가동일수가 하루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또 2월13일에 후쿠시마현(Fukushima)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의 이치하라(Ichihara) 크래커가 10일 동안 가동을 중단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팀 크래커 가동률은 93.8%로 손익분기점 기준인 90% 이상 수준을 9개월 연속 유지했으나 유도제품 재고 조정 영향으로 실질적 풀가동 기준인 95% 이상 수준은 3개월만에 무너졌다.
폴리머는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가운데 나프타(Naphtha) 수급타이트 등이 영향을 미치며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LDPE(Low-Density Polyethylene)는 재고 압축이 진행되며 2월 생산량이 10만7700톤으로 7% 감소했으나 산업자재와 식품포장용 필름 수요가 증가함으로써 내수 출하량은 10만2100톤으로 1% 증가했고 수출은 1만100톤으로 11% 급증했다.
HDPE(High-Density PE)는 가동일수가 줄어든 속에서도 생산량이 6만5100톤으로 6% 증가했다.
비닐봉지 유상화의 영향으로 필름용 수요가 감소했으나 일상용품, 화장품 용기용 중공성형 용도와 산업자재용 사출성형 용도에서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며 내수 출하량이 5만4800톤으로 3% 증가하고 수출량은 7900톤으로 38%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PP(Polypropylene)는 재고 압축 영향으로 생산량이 17만6500톤으로 19% 급감한 속에서도 자동차부품 사출성형용 출하가 증가해 내수 출하량이 19만6700톤으로 5% 증가했다. 다만, 수출은 8500톤으로 15% 감소했다.
PS(Polystyrene)도 재고 압축이 진행됐으나 생산량이 5만6500톤으로 3% 증가했으며 포장 뿐만 아니라 전체 용도에서 수요가 증가해 내수 출하량은 5만3500톤으로 9% 늘어나고 수출 역시 5200톤으로 33% 급증했다.
일본은 1월에도 에틸렌을 포함해 석유화학제품 수출을 대폭 확대한데 이어 2월에도 수출이 호조를 보여 주목된다. 
1월에는 에틸렌 환산 석유화학제품 수출량이 총 19만9500톤으로 15.4% 증가했다. 에틸렌 수출이 4만7903톤으로 5.6% 증가하고 LDPE는 2만167톤으로 68.5%, HDPE가 1만5144톤으로 40.5% 급증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VCM(Vinyl Chloride Monomer) 수출도 4만9656톤으로 36.2% 늘어났으나 PVC(Polyvinyl Chloride)는 2만7506톤으로 37.4% 급감했다.
에틸렌 환산 수입량은 총 5만2900톤으로 37.1% 감소했다.
에틸렌 생산량과 에틸렌 환산 수입량에서 수출량을 공제한 내수는 39만4400톤으로 8.3% 줄어들며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신증설을 통해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까지 수출을 적극화함으로써 중국‧아세안(ASEAN)‧인디아 시장을 놓고 격돌이 예고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