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생산 회복에 수급타이트 전환 … 폴리플라스틱스 전략 주목
POM(Polyacetal)은 글로벌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다.
POM은 2019년부터 수요기업들이 재고를 조정했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까지 겹치며 공급과잉이 심화됐으나 최근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자동차 생산이 회복되면서 공급부족으로 전환되고 있다.
글로벌 수요는 2019년 코폴리머 기준 130만톤대 초반으로 전년대비 4-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의 무역마찰 때문에 중국의 자동차 생산‧판매대수가 감소하며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자동차용 뿐만 아니라 잡화용도 성장세가 둔화돼 2016-2018년 연평균 7-8% 성장했던 글로벌 수요가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수요기업들이 2018년 후반부터 재고 조정에 돌입했고 2019년까지 재고를 조정한데 이어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전방산업이 큰 타격을 받음으로써 수요가 대폭 감소했다.
중국은 POM 수입단가가 2020년 8월 톤당 평균 2330달러를 나타내 최고치를 기록한 2018년 8월 2890달러에 비해 2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자동차용 고부가가치제품을 제외한 범용 그레이드는 2018-2019년 이어진 공급과잉 때문에 중국가격이 2018년 8월 이후 2년 동안 15% 급락했다.
2018년 가을 바스프(BASF)와 코오롱플라스틱이 합작 설립한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이 김천에서 7만톤을 상업 가동했고 미국 셀라니즈(Celanese)는 디보틀넥킹을 통해 독일 플랜트 생산능력을 6만톤에서 16만톤으로, 미국 플랜트는 10만톤에서 12만톤으로 확대해 공급과잉이 가속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코오롱플라스틱은 김천공장 8만톤을 통해 독자기술로 개발한 POM Kocetal을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저감 용도로 공급하고 있다.
바스프와는 2016년부터 2600억원을 투자해 기존 8만톤 인근에 7만톤을 건설함으로써 당시 세계 최대인 15만톤 생산체제를 확보한 바 있다.
다만, 바스프가 코오롱바스프이노폼 플랜트를 상업 가동하면서 폐쇄를 선언한 독일 5만톤 플랜트를 가동중단했는지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Bluestar 등 중국기업 2사도 각각 6만톤 증설을 발표했으나 계획대로 추진했는지 확실하지 않아 POM 공급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수요는 2020년 9월 이후 가파르게 회복되고 있어 글로벌 공급부족 현상이 표면화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 신규 자동차 생산이 되살아났고 잡화용 수요가 많은 인디아도 수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POM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전체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하반기 시작된 회복이 어느 정도 반영되느냐가 따라 2021년 수요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POM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메이저인 일본 폴리플라스틱스(PPC: Polyplastics)는 POM 영업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폴리플라스틱스는 균형 잡힌 기계적 특성과 습동성을 갖춘 POM을 1968년 개발한 후 시즈오카(Shizuoka)의 후지(Fuji)에서 10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고 타이완 2만5000톤, 중국 6만톤, 말레이지아 12만3000톤 등 생산능력이 총 31만8000톤으로 아시아 1위를 달리고 있다.
폴리플라스틱스는 앞으로 글로벌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목표 아래 아시아에서 지위를 확고히 다지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잡화‧통신‧식품‧의료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수요를 발굴하고 공급을 늘릴 계획이며 과거에도 수지 공급에 그치지 않고 성형방법까지 포함한 솔루션을 제안함으로써 수요기업과의 관계를 강화해온 만큼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 수요기업들에게 솔루션 제안을 통해 영업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이 기대되는 인디아 시장 개척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미국에서는 현지 수요기업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영업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조기에 시장점유율 10%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디젤연료에 대한 내성을 개선한 그레이드로 자동차용 수요를 확보하고 비축 등 관리체제 개선을 통해 의료 용도를 개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인슐린 펜이나 항인플루엔자 의약품 용기 등에서 채용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컴퓨터 키보드 주변에 사용할 수 있는 고강성 그레이드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컴퓨터가 얇아지고 있는 트렌드에 대응한 것이다.
자동차 전장화를 타고 카메라 탑재 수가 증가함에 따라 카메라 가동 부분에서도 POM의 습동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용도를 개척하고 있고, 환경 배려형 그레이드 투입도 확대할 방침이다.
후지 플랜트는 C중유를 LNG(액화천연가스)로 대체함으로써 환경부하 저하에 주력하고 있고 생산과 함께 공급‧유통 과정에서도 환경을 보호함으로써 최근 확대되고 있는 친환경 소재 관련 니즈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