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이나플라스, 생분해성‧위생 소재 급부상 … 화학 전자상거래도 주목
화학산업은 메가트렌드를 중심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다.
2021년 4월13-16일 중국 선전(Shenzhen)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플래스틱‧고무 전시회 차이나플라스 2021이 막을 내렸다.
해외에서 참가가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도 하루 5만명에 가까운 입장객이 찾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서 벗어났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시 부스들은 대부분 탄소중립이나 지속가능성 등을 언급했으며 생분해성 수지와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증한 위생‧포장소재를 중심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미국 화학 메이저들은 차이나플라스에서 지속가능 전략을 강조했다.
다우케미칼(Dow Chemical)은 2030년까지 폐플래스틱을 100만톤 회수해 재이용하고 2035년에는 모든 포장용 소재를 재사용‧재활용할 수 있도록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기후변화와 폐플래스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리사이클성을 개선한 100% PE(Polyethylene) 포장필름을 제안했고 중국의 스마트폰 거래 스타트업과의 연계해 진행한 회수 사례를 함께 소개했다.
또 패키지 관련 기술기지로, 다우케미칼의 연구자들과 컨버터, 패키지 디자이너 등을 연계하는 역할을 하는 팩 스튜디오를 상하이(Shanghai)와 뭄바이(Mumbai) 등 세계 10곳으로 확장했다고 소개하면서 미래사회에서는 지역별 특성에 맞춘 솔루션 개발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스프(BASF)는 2030년까지 전세계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에 비해 25% 감축하고 2030년에는 순환경제용 솔루션 사업의 매출액을 170억유로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사빅(Sabic), 린데(Linde)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전기가열식 스팀 크래커와 메탄(Methane) 열분해법을 사용한 이산화탄소(CO2) 프리 수소 제조 등을 소개했다.
광둥성(Guangdong)에 건설하고 있는 종합생산기지 페어분트(Verbund)에서 사용할 전력도 모두 재생 가능 에너지 베이스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랑세스(Lanxess)는 고기능 소재와 폴리머 첨가제, 무기안료 3개 사업을 소개하고 차세대 자동차 소재용 PA(Polyamide)와 HBCD(Hexabromocyclododecane) 대체 난연제, 안료 사업에서 고온 고내열 산화크롬 안료 브랜트 Colortherm 노란색 등을 홍보했다.
대부분이 환경 고려형으로 생분해성 수지를 소개한 것도 관심을 끌었다.
중국 완후아케미칼(Wanhua Chemical)은 2021년 하반기 상업 생산할 PBAT(Poly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와 현재 개발하고 있는 PLA(Polylactic Acid)를 소개했다.
수지 메이저인 킹파(Kingfa)는 비닐봉지용 PBAT를, OPP(Oriented Polypropylene) 메이저인 진텐(Jintian)은 장쑤성(Jiangsu)에서 2020년부터 생산하고 있는 필름용 생분해성 수지를 선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증한 위생소재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사이노펙(Sinopec)은 전시부스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곳에 생명과학 사업의 생산제품들을 배치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PP(Polypropylene) 멜트블로우 부직포와 방호복, 주사기 실린지 등을 전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킹파도 코로나19 발생 이후로 생산을 시작한 마스크와 방호복 등을 소개했다.
일본에서는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이 자동차 소재와 일반 산업용 소재를 중심으로 전시했다.
특히, 일반 산업용 소재에서 바이오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인 듀라비오(Durabio)와 생분해성 수지 바이오 PBS(Polybutylene Succinate) 등을 소개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폴리플라스틱스(Polyplastics)는 스마트폰과 휴대폰 기지국 등에서 채용이 증가하고 있는 5G(5세대 이동통신)용 LCP(Liquid Crystal Polymer)를 포함해 전자용 기능소재를 집중 소개했다.
식품‧위생, 의료 관련제품을 전시한 것도 특징적이었다. 의료용 POM(Polyacetal) 그레이드인 PM 시리즈로는 중국에서 증가하고 있는 당뇨병 인슐린용 실린지 용도를 개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소(Tosoh)는 PPS(Polyphenylene Sulfide) 가운데 금속 접합과 히트싸이클 및 트랙킹 지수에 대한 내성, 고열전도 등이 우수한 그레이드를 선보였다. 금속 접합 그레이드는 스마트폰에서 채용실적을 거둔데 이어 앞으로 전장화가 진전될 자동차용으로 제안하고 있다.
연결성(Connected), 자율주행(Autonomous), 전동화(Electrification), 공유(Shared) 등 자동차산업의 CASE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차이나 플라스에서는 온라인 마케팅 플랫포머들의 참가도 잇따랐다.
중국 산업용 소재 전자상거래 시장은 2018년 2700억위안에서 2023년 1조5800억위안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알리바바(Alibaba)의 B2B(Business to Business) 거래 사이트인 1688에는 듀폰(DuPont)과 클라리언트(Clariant), 코베스트로(Covestro) 등 화학 메이저를 포함해 총 100사에 달하는 생산기업들이 입점해 있고 취급품목 수가 2억5000만개에 달하고 있다.
바스프는 이른 시기부터 1688에 입점한 화학 메이저로, 2020년 출품 수와 판매량, 판매액이 2018년과 비교했을 때 각각 2배, 10배, 12배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자동주문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2021년부터 산화방지제 신제품을 판매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5G 보급이 진전되는 가운데 에보닉(Evonik)은 소재 사업에서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 아래 제조, 연구개발(R&D) 부문의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며 차이나 플라스에서도 제조라인을 효율화한 사례를 소개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