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 생산기업들이 미국 상무부의 반덤핑관세 판정으로 비상이 걸렸다.
타이어협회에 따르면, 신규 자동차용 타이어는 2021년 1-5월 북미 수출이 총 3억9938만달러(약 4503억원)로 전체 신규 자동차용 타이어 수출액의 30.8%를 차지했다. 유럽지역이 38.4%로 가장 높았고 중동(13.8%), 중남미(5.9%), 아시아(5.5%) 순이다.
2020년에는 북미 수출비중이 전체 신규 자동차용 타이어 수출액의 42.2%를 차지했다.
그러나 6월23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 타이완, 타이의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 수입이 미국 산업계에 실질적 피해를 입혔다고 판정했다.
미국의 반덤핑관세 부과 명령은 상무부의 최종판정과 ITC의 산업피해 최종판정을 거쳐 이루어지며, 미국 상무부는 5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27.05%, 금호타이어 21.74%, 넥센타이어 14.72%의 반덤핑관세율을 산정했다.
반덤핑관세율은 7월 초 확정될 예정이며 변동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타이어는 인도네시아 공장 생산물량의 미국 수출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반덤핑관세 부과에 대응할 방침이다. 또 2021년 하반기에 미국 테네시 클락스빌 공장 2단계 증설에 착수해 타이어 생산능력을 550만본에서 1100만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매출비중이 2019년 기준 28%로 국내 생산량의 50%를 미국에 수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생산은 20%, 인도네시아 생산이 30%를 차지했다.
한국타이어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타이어는 1000만본 수준으로 반덤핑관세 부담액이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금호타이어는 베트남 공장 증설에 약 3400억원을 투자해 반덤핑관세 조치에 대응할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유휴부지를 활용해 380만본(승용차용 300만본에 트럭·버스용 80만본)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한국 생산량 중 미국 수출비중이 20%가 넘지 않아 반덤핑관세 부담액이 500억원에 미치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넥센타이어는 미국 매출비중이 2019년 기준 31%에 달해 타격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넥센타이어는 2019년 유럽에 처음으로 체코 공장을 건설했지만 아직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려워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