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보수 종료에 LG화학 13만톤 가동 … 무역상, 대체투입 장난질
부타디엔(Butadiene)이 초강세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부타디엔은 마이크로 칩 공급부족으로 자동차 공장 가동중단 및 가동률 하락이 잇따르고 천연고무까지 약세로 전환되면서 하락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국 수출을 확대하면서 1400달러에 육박하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부타디엔 현물가격은 2021년 6월25일 FOB Korea 톤당 1390달러, CFR SE Asia 1250달러, CFR China 1310달러, CFR Taiwan 1350달러로 올라섰다. CFR NE Asia는 1290달러를 형성했다.
국내 부타디엔 생산기업들이 미국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플랜트가 정기보수에 들어가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판
단된다.
국내 공급이 줄어들면서 CFR SE Asia와 FOB Korea의 스프레드는 톤당 마이너스 120달러로 벌어졌으며, CFR NE Asia와 FOB Korea의 스프레드도 마이너스 80달러로 비정상적 수준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도 메이저인 사이노펙(Sinopec)이 리스트가격을 톤당 8700-9100위안으로 700-800위안 올림에 따라 현물가격이 9200위안으로 상승함으로써 수입가격 환산 1240달러를 형성했다.
중국도 수출을 적극화하면서 부타디엔 재고량이 2만9000톤으로 7000톤 감소했으나 평소 2만5000-3만톤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부타디엔 공급부족이 심하지 않은 편이나 인프라(파이프라인) 트러블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Shanghai Petrochemical은 파이프라인 이상으로 부타디엔 플랜트 2기 중 1기를 1주일 동안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현물가격이 4월 중순 970-980달러에서 5월 중순 1050달러 수준으로 급등했다.
국내 부타디엔 생산기업들이 2021년 4-6월 중국에 수출한 1만5000톤을 중국기업이 멕시코에 재수출하면서 급격한 수급타이트를 유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활성화되면서 경제활동을 재개해 부타디엔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미국 최대의 부타디엔 추출기업 TPC가 한국산을 중심으로 아시아산 수입을 주도하고 있다.
2월 걸프 연안에 몰아닥친 한파의 영향으로 일부 플랜트가 가동을 중단한 파장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부분 재가동했으나 2-3개월 공급을 중단해 재고를 소진했기 때문이다.
다만, 글로벌 부타디엔 시장은 코로나19가 인디아를 중심으로 한 서남아시아, 말레이‧베트남·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에서 다시 확산되고 있고,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자동차 공장 가동도 원활하지 않아 8월 이후에는 수급타이트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화학이 부타디엔 플랜트를 7월 중순 이후 풀가동하는 가운데 정기보수까지 마무리되면 공급과잉 전환이 확실시된다.
LG화학은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80만톤의 스팀 크래커를 여수에 신규 건설하면서 부타디엔 13만톤 플랜트도 건설했다. 스팀 크래커는 6월 상업가동에 들어갔고 부타디엔 플랜트는 7-8월 풀가동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대산 소재 스팀 크래커의 정기보수를 마무리하고 6월 재가동했으며 부타티엔 20만톤 플랜트도 7월부터 풀가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 부타디엔 시장은 무역상들이 미국 수출 호조를 이유로 한국산, 중국산, 동남아시아산을 대체 투입하면서 시장 혼란을 야기하고 있어 생산기업, 수요기업 모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일부 무역상은 7월 하순 도착 예정으로 한국산 5000톤을 미국에 공급하면서 대체 투입하는 장난을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한솔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