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경제는 2020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확산의 영향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동남아시아도 감염 억제를 위해 외출금지 등 엄격한 활동 제한이 불가피해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은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베트남 통계총국(GSO)은 2020년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2.9%로 2019년 7%에 비해 크게 둔화됐으나 다른 아세안(ASEAN) 국가에 비해서는 양호했던 것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 감염자 격리, 감염경로 추적 등 신속한 대응으로 빠르게 경제활동을 재개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수출이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GSO는 2020년 수출액이 2814억7100만달러로 전년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생산설비 이전으로 수출 확대
베트남은 중국 집중 리스크에 대한 우려, 인건비 상승으로 생산설비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움직임이 확대됨에 따라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트남 이전 움직임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심화되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2020년 미국 수출액이 770억달러로 25.7% 급증했으며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가 633억달러에 달해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섰다.
중국 생산설비를 베트남으로 이전할 뿐만 아니라 아세안 생산설비를 집약하거나 글로벌 공급거점으로 강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파나소닉(Panasonic)은 2020년 타이에서 세탁기, 냉장고 생산을 중단하고 베트남으로 집약했으며 와이어하니스, 사무기기 생산기업 등도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허브로 설정하고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관련 수요가 베트남 제조업을 뒷받침했으며, 특히 소형 복합기‧프린터, 게임기, 공기청정기가 호조를 나타냈다.
2021년 들어서도 경기가 회복세를 계속하고 있어 베트남 국회는 2021년 GDP 성장률 목표를 약 6%로 설정했으며 금융기관도 7% 안팎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베트남은 앞으로도 중국 생산설비 이전이 더욱 가속화됨에 따라 제조업 집약으로 고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45년 선진국 도약 목표로 이노베이션 추진
베트남 정부는 2021년 1월25일-2월1일 5년마다 실시하는 공산당 대회를 개최해 권력서열 1위인 응으옌 푸 쫑 서기장의 유임을 결정했다.
서기장 임기는 2연임 총 10년이 일반적이나 쫑 서기장은 이례적으로 3연임에 성공했다. 
쫑 서기장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하고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무역 및 외교 측면에서 다양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트남은 서기장이 유임됨에 따라 균형적인 외교를 유지하면서 경제발전을 위한 시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공산당 대회에서는 2045년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장기 플랜도 제시했다.
확실한 성장을 위해 이노베이션, 디지털 기술 도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나 타이 등 주변국의 경제전략과 유사한 부분이 있어 신흥국이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성장이 정체되는 중소득국의 덫에 빠지지 않기 위한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자동차‧가전 중심으로 화학제품 수요 급증
베트남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가전, 사무기기, 자동차부품 생산 등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화학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일본 화학기업은 특히 2020년 하반기 호황을 누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0년 범용수지 수요는 전반적으로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PE(Polyethylene) 수요는 약 250만톤에 달했으며 PVC(Polyvinyl Chrolide)는 빌딩, 주택 등 건설 관련수요와 함께 이륜‧사륜용 와이어하니스 등이 호조를 보여 약 74만톤으로 14% 늘었다.
외출규제에 따른 재택 관련소비 확대로 식품가공 분야에서도 특수가 발생해 포장소재 및 잉크도 수요가 증가했다.
그러나 2020년 후반에는 물류 부문에서 문제가 표면화돼 해결책이 요구되고 있다.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향한 대량의 컨테이너가 현지에 체류한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컨테이너가 부족한 상황에 이르러 베트남 산업계도 막대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화학제품 생산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원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컨테이너 부족으로 원료를 조달하지 못하고 있으며, 무역상들이 타이 등 주변국에서 조달하는 수입제품 수송을 해상에서 육상으로 전환하는 등 대응책을 강구했음에도 물류 문제는 아직까지도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에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화학기업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물류문제가 발생한 이후 수요처들이 원료 공급처를 재검토하고 있고 수입제품을 대신하는 신규 채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오래전부터 화학‧소재산업 성장을 위해 수요산업 강화가 필수적으로 요구됐으나 투자가 활성화되지는 않고 있다.
자동차산업에서 완성차 생산기업이 생산량을 확대하고 부품 생산기업이 집적되면 화학제품 및 소재 생산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드러난 서플라이 체인의 문제로 현지 생산에 대한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생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석유화학 생산능력 확대 순조롭게 진행
베트남 화학‧소재산업은 아직 발달되지 않은 상태이나 공급능력은 서서히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폴리에스터(Polyester) 관련제품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폴리에스터 메이저 Billion Industrial Holdings(BIH)는 2020년 베트남 남부 따이닌(Tay Ninh)에서 병용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중합설비를 가동해 섬유용과 함께 총 5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BIH는 증설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며 2022-2023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세부사항을 정리하고 있다.
타이완 Nanya Plastics도 중합설비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2020년 바리어붕따우(Ba Ria-Vung Tau) 소재 PP(Polypropylene) 30만톤 플랜트를 완공해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앞서 2018년 말 일본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 등이 투자하고 있는 Nghi Son Refinery Petrochemical이37만톤 설비를 가동한데 이어 효성화학이 생산을 시작함에 따라 PP 공급부족이 해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업스트림 분야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타이 Siam Cement Group(SCG)이 추진하는 롱손(Long Son) 석유화학 컴플렉스 프로젝트는 올레핀(Olefin) 생산능력이 160만톤에 달하는 나프타(Naphtha) 크래커를 중심으로 HDPE(High-Density PE), LLDPE(Linear Low-Density PE), PP 플랜트를 신규 건설해 2023년 초 가동할 예정이다.
공사 진척률은 2021년 1월 말 기준 70%로 파악되고 있다.
롱손 석유화학 컴플렉스는 SCG가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유도제품은 폴리올레핀(Polyolefin)이 유일하나 중장기적으로는 C4, C5 유분을 활용한 석유화학제품 확충이 예고되고 있다.
재생‧바이오 플래스틱 사업 가속화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지속가능사회, 순환경제가 주목받으면서 베트남에서도 해양 플래스틱 쓰레기를 포함한 폐플래스틱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식품 및 소비재 생산기업 뿐만 아니라 베트남기업들도 재생제품, 생분해성 및 바이오 플래스틱을 채용하기 시작해 수요가 확대되고 잇다.
DuyTan Plastics는 사용한 PET병을 이용해 재생 PET를 생산하고 있으며, 포장재 등을 공급하는 An Phat Holdings는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이퐁(Hai Phong)에 생분해성 플래스틱인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 2만톤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해외 화학기업들도 베트남에서 재생수지 및 바이오수지 사업화를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순환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법규 정비를 추진하고 있으며, 2020년 11월에는 국회에서 환경보호법 개정안이 가결됐다. 일회용 플래스틱제품 소멸 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2년 1월1일 시행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트남 천연자원‧환경성은 쓰레기 수집, 운반, 처리가 적절하게 실시되도록 세칙을 정리하고 있다.
국제기관 등과 협력해 구체적인 행동목표를 담은 로드맵, 국가환경보호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2021년 정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