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기‧생분해성 분체로 전환 … 실리카 중심으로 대체소재 개발
화학기업들이 화장품용 마이크로 플래스틱 비즈(MPB: Microplasticbeads) 대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수지 비즈 대신 무기 혹은 생분해성 분체로 전환하고자 하는 수요기업들의 니즈에 맞추어 세안제품 분야를 중심으로 탈수지 비즈 제안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스킨케어, 기초화장, 자외선 차단 전용 화장품 분야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화장품은 감촉 개선과 세정, 각질 제거를 목적으로 비즈 형태의 플래스틱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후지키메라종합연구소(Fuji Chimera Research)에 따르면, 일본은 2018년 판상입자를 제외한 감촉개량제 전체 판매량 가운데 수지 비즈가 75%, 실리카(Silica)는 25%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외선 차단제는 시판제품 261개 가운데 수지 비즈 사용제품이 약 7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지 비즈 등 마이크로 플래스틱은 환경오염을 야기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규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2015년 연방법 마이크로 비즈 제거법을 통과시키며 5밀리미터 이하의 고체 플래스틱 입자를 포함한 린스오프(물로 씻어내는 타입) 화장품의 제조 및 유통을 금지했다.
유럽은 린스오프와 리브온(물로 씻어내지 않는 타입) 화장품 모두를 대상으로 1나노미터부터 5밀리미터의 고체 폴리머 입자를 중량의 0.01% 이상 함유하면 생산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화학제품 등록, 평가, 인가 및 제한과 관련된 REACH 규제도 비슷한 제한을 2022년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2016년 일본 화장품공업연합회가 세안제품에 대해 자체적으로 MPB 규제를 권고하며 화장품의 수지 비즈 철폐 움직임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고, 2018년 해안 표착물 처리 추진법을 개정했으나 강제적인 제한이 아니라 노력 의무에 그쳤다는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 각국이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SDGs(지속가능한 개발목표) 차원에서 수지 비즈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화장품 생산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관련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무기화학기업과 화학상사 등이 수지 비즈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 제안에 나서고 있다.
가장 각광받고 있는 소재 가운데 하나는 광물 베이스 실리카이며,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고 입자경과 비표면적 면에서 화장품 생산기업들이 독자 기술로 차별화하기 쉬워 다양한 대체소재가 등장하고 있다.
테이카(Tayca)는 진주 형태의 실리카 비즈 신제품 TMS-O5DCB 제안에 주력하고 있다.
베헤닐알코올(Behenyl Alcohol)과 디스테아릴디모늄클로라이드(Distearyldimonium Chloride)를 복합다층 처리함으로써 시판 수지와 동등하거나 시판 수지를 능가하는 양호한 감촉을 부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형 다공질 실리카를 30년 이상 판매해온 스즈키유지(Suzuki Yushi)는 MPB 대체소재로 Godd Ball G-6C를 공급하고 있다. 기존 실리카와 다른 독특한 촉촉한 감촉과 아크릴수지에 가까운 부드러운 감촉을 갖추었으며 블루라이트와 근적외선 억제 기능까지 겸비하고 있다.
사카이케미칼(Sakai Chemical)은 다양한 구형 무기분체를 통해 채용실적 확보에 나서고 있고, 최근에는 색조 화장품 원료로 채용된 바 있는 황산바륨 구형제품 Barimaru를 개발했다.
감촉 개선과 소프트 포커스 효과가 뛰어나고 안전성‧안정성 등이 우수하다는 특징을 살리면서 세계적으로 화장품용 황산바륨을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생산기업이라는 점을 활용해 제안을 적극화하고 있다.
DSP Gokyo Food & Chemical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테스트 가이드라인에 준거한 생분해성 분체 Naturebead Yellow C20를 제안하고 있다.
100% 카나우바 왁스 베이스 진주 스크럽 비즈로 세정처방에 최적화돼 있으며, 글로벌 왁스 분말 공급기업인 미국 마이크로파우더(Micro Powders)의 총대리점으로서 생분해성을 함유한 분체 제안을 가속화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