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석탄 공급부족에 대한 대응책을 놓고 오락가락하고 있다.
석탄 공급부족의 원인을 찾아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해야 함에도 석탄 가격을 제한함으로써 오히려 석탄 공급부족을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마도 당장 석탄 공급을 늘릴 뚜렷한 방안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 정부가 미국의 우방인 오스트레일리아를 경제적‧정치적으로 장악하기 위해 석탄을 중심으로 오스트레일리아산 수입을 확대했으나 오스트레일리아가 쿼드에 참여하는 등 반중국으로 외교‧국방 정책을 선회하자 보복으로 오스트레일리아산 수산물 수입을 규제하고 석탄은 수입을 금지함으로써 오늘날의 석탄 공급부족 사태를 초래한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오스트레일리아와의 경제협력을 복구해 석탄 수입을 재개하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되나 그럴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이 손을 내민다고 오스트레일리아가 맞잡을 리도 없겠지만, 중국도 간절하기는 하나 자존심을 구겨가면서까지 손을 내밀 필요성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석탄 공급을 확대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한 상태이고 당분간은 석탄 수요를 줄여 해결하는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된다. 아마도 겨울철 난방 수요를 커버하기 위해 10월부터 3월까지 석탄을 대량 소비하는 공장을 중심으로 가동을 중단시키거나 가동률을 낮추도록 요구하는 이유일 것이다.
반면, 중국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석탄 가격 상한을 설정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석탄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한 끝에 석탄화력발전이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못해 전력난을 초래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석탄 규제 움직임이 표면화하자 보하이만 석탄 공급물량의 40%를 좌우하고 있는 CHN에너지가 5500kcal 발전용 석탄 가격 상한을 톤당 1800위안(약 33만1000원)으로 설정했고 뒤이어 국유기업들도 2000위안(약 36만8000원)를 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10월21일 발표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10월20일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주민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난방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특히, 10월27일에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석탄화력발전용 석탄 가격 상한선을 톤당 440위안(약 8만원)으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석탄 가격의 절대 상한선도 528위안(약 9만7000원)으로 설정해 2022년 5월까지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광산에서 화력발전소로 공급할 때 적용할 가격이라고 하나 석탄 채굴·이송 비용에 인건비를 고려하면 턱없이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발전용 석탄을 저가에 공급하는 대신 민간용 석탄은 고가에 공급할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중국의 석탄화학 생산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석탄화학을 활용하는 메탄올, 프로필렌, PP, MEG 등이 초강세를 형성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 후반을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석탄화학까지 가동률이 떨어지면 석유화학제품 국제가격이 사상 초유의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고공행진의 뒤끝은 항상 깨끗하지 못해 반발을 불러옴은 물론 대체기술 개발로 이어져 결국에는 석유화학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