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지용 화학약품은 종이의 강도를 높이는 지력증강제, 잉크가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거나 내수성을 높이는 사이즈제, 표백제, 염료, 오염을 제어하는 피치컨트롤제, 소포제 등으로 구분되고 있다.
제지용 화학약품 수요는 종이‧판지 생산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
식품포장용 플래스틱 대체에 주력
세계적으로는 종이‧판지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일본은 일반종이 생산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박스용을 중심으로 판지 생산량이 증가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소폭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2019년 이후에는 판지 생산량도 감소하면서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일본은 2020년 종이 생산량이 1121만톤으로 전년대비 16.9% 줄어들며 8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정보전달 매체가 전자기기로 전환됨에 따라 신문용지 뿐만 아니라 인쇄 및 정보지까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파악된다.
판지 생산량도 1166만톤으로 2.1% 줄어들며 2년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슈퍼마켓 및 통신판매용 박스 수요가 증가했으나 음식점, 공업부품을 포함한 반송용 수요가 크게 줄어들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여름철 기온이 낮아지면서 청과물용 박스 수요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제지용 화학약품 생산기업들은 앞으로도 수요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종이‧판지 생산량이 일본의 3배를 넘는 중국, 판지 생산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연구개발(R&D)도 환경보건을 중심으로 가속화하고 있다.
식품포장 분야에서는 해양 플래스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플래스틱을 종이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등장하고 있어 대응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제 등에 대응한 첨가제 개발 및 라인업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아라카와, 베트남 중심으로 아세안 공략
아라카와케미칼(Arakawa Chemical)은 2021년 시작한 제5차 5개년 중기 경영계획에서 제지‧환경사업 매출액을 2025년 200억엔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수요처의 초지 조건에 가장 적합한 제지용 화학약품을 제안하는 정밀한 대응으로 수요를 확보할 방침이며 일본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함과 동시에 중국, 타이완, 아세안(ASEAN)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아라카와케미칼은 2019년 12월 100% 자회사인 Arakawa Chemical Vietnam을 설립해 베트남 진출을 공식화했다.
생산능력은 약 4만톤으로 2021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판지 생산에 대한 투자가 활발한 아세안 지역에 주로 지력증강제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전에는 중국, 타이완에서 지력증강제를 생산해 공급했으나 2022년부터 베트남 생산제품으로 전환하고 중국 생산물량은 중국에서 소비할 계획이다.
R&D는 환경보전, 인력 절감 니즈에 대한 대응에 중점을 두고 고부가제품에 따른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력증강제는 내첨용, 층간 스프레이용, 표면지질 향상제 등 PAM(Polyacrylamide)계를 중심으로 종이‧양지용을 다양하게 라인업하고 있으며, PAM계는 전분계에 비해 전처리 및 폐수처리를 억제할 수 있고 건조속도가 빨라 투입에너지가 적은 이점이 있어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사이즈제는 비로진계를 공급하고 있다. 로진계 사이즈제가 보유한 범용성과 특징을 유지하면서 비로진계의 결점인 미끄러움 등을 해소해 판지용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하리마, 폐지 수입금지를 기회로 활용
하리마케미칼(Harima Chemicals)은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응해 제지용 화학약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제지용 화학약품 사업은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국에서 고전했으나 중국 수요는 회복세로 전환돼 3개 공장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Shandong Hanghua Halima Chemical은 PAM계 건조 지력증강제를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일본 사업은 2019년 수준 유지에 그치고 있다.
중국이 폐지 수입을 금지함에 따라 골판지 원지 수출이 2019년 45만톤에서 2020년 88만톤으로 증가했으며 제지 생산기업이 수출하는 종이에 지력증강제가 사용됨에 따라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침체를 커버했다.
하리마케미칼은 R&D 부문에서도 폐지 수입금지에 대응하고 있다.
강도가 부족한 폐지펄프용으로 지력을 강화하고 생산성을 부여할 수 있는 지력증강제를 새롭게 개발해 2021년 상반기부터 평가를 시작했으며 첨가율을 높여 지력증강제의 효과를 높이는 보조제도 개발하고 있다.
환경 대응과 관련해서는 식품포장용 종이에 사용하는 첨가제의 국제인증 취득을 추진하고 있다.
음이온성 로진 에멀전 사이즈제 NeuRoz CF50과 NeuRoz CF40은 미국 FDA에 이어 독일 BfR, 중국 GB9685 인증을, PAM계 건조 지력증강제 Harmide KS 시리즈는 FDA와 GB9685 인증을 취득했으며 새롭게 FDA와 BfR 인증을 획득한 다른 품목도 GB9685 인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장용 필름을 대체하는 종이소재용 코팅제는 2021년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수성, 내유성과 함께 가열밀봉성, 수증기 차단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지기업, 종이 가공기업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세이코, 중국공략 강화에 플래스틱 대체를…
세이코(Seiko) PMC는 친환경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는 경영비전 아래 환경보전 니즈에 대응하는 제지용 화학약품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판지용 신제품 고분기형 지력제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폐지 배합비율이 높아도 강도를 확보할 수 있어 지관원지 및 골판지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폐지 수입을 금지해 지력제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 중국에서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알칼리 초지 시스템은 판지의 초지 pH를 알칼리성으로 전환한 것으로 황산밴드를 사용하지 않아 악취가 발생하지 않으며 오염에 강해 기계의 생산 안정성 개선에 기여하는 이점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에는 해양 플래스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종이용 기능성 코팅제를 개발하고 있다.
식품용 종이 포장용기에 내수성, 내유성, 밀봉성을 부여한 것으로 PE(Polyethylene)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생분해성 수성 에멀전을 개발하고 있으며 기능성 뿐만 아니라 FDA 기준에 적합한 안전성 확보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미생물막 컨트롤제도 주목받고 있다.
미생물막 분산에 유효한 세정성분이 미생물막이나 부착물질을 박리하는 것으로 살균이 아니라 미생물막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며 RO(역침투) 막, 냉각탑을 포함한 공업용, 온천, 간호시설 등의 레지오넬라균 대책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Seiko PMC (Zhangjiagang)을 통해 건조지력제를 시작으로 인쇄적성 향상제, 습윤지력제, 표면사이즈제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아세안 지역에서는 베트남에 지력증강제를 생산하는 현지법인 Seiko PMC Vietnam을 설립해 2021년 말부터 3만톤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J)